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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슈퍼스타와 평범한 교사의 사랑 '메리 미'

팝 스타 캣(제니퍼 로페즈)은 동료 가수 바스티안(말루마)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2천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뉴욕에서 결혼식 콘서트가 열리는 날, 캣은 바스티안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음을 미처 추스르지 못한 채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캣의 시선은 ‘Marry Me’라 적힌 플래카드를 든 한 관객에게 꽂힌다. 그렇게 예기치 못한 청혼과 승낙, 결혼식이 단숨에 이어지고 두 사람은 얼떨결에 부부가 된다.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수학 교사 찰리(오언 윌슨)는 하루아침에 슈퍼스타의 남편이 된다.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결혼 생활을 하게 된 찰리는 화려한 겉모습 뒤 숨겨진 캣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다. 현란한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 속한 캣 또한 소탈하고 따뜻한 찰리와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선결혼 후연애’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바스티안이 캣을 찾아온다.

슈퍼스타와 평범한 교사의 사랑을 그려낸 <메리 미>는 익숙한 작법과 배우 개개인의 매력에 방점을 찍는다. 바람난 약혼자 때문에 콘서트장에 온 관객과 충동적으로 결혼한다는 설정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때쯤, 스크린 밖 실제 삶을 떠올리게 하는 적임자 제니퍼 로페즈와 다정한 미소의 오언 윌슨의 앙상블을 통해 사랑스러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로맨틱 코미디로서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꽤나 다른 처지의 두 남녀가 너무 매끄럽게 사랑에 빠지고, 갈등 역시 비교적 손쉽게 해결된다는 점이다. 얼마간의 개성과 변주를 기대한 이에게는 심심한 인상을 남기겠으나 친숙하고 편안한 로맨스를 찾는 이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Marry Me>를 필두로 한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또한 즐길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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