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이 2021년을 빛낸 영화인을 발표했다. 올해의 영화인은 감독, 주연 남녀배우, 신인 감독 및 남녀배우,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까지 총 9개 부문으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선정에는 31명의 평론가와 기자들이 참여했다.
올해의 감독은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다. 내전에 휩싸인 소말리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일행의 탈출기를 그린 <모가디슈>는 “극한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감독의 태도가 그대로 영화에 반영되어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났다”는 찬사와 함께 지지를 얻었다. 차기작 <밀수>의 촬영을 마친 류승완 감독은 “어려운 제작 환경과 개봉 상황을 뚫고 큰 영화를 운영한 것에 대한 응원”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여자배우로는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가 꼽혔다. 세 자매 중 둘째를 연기해 “결정적인 순간에 리드미컬한 완급 조절력을 발휘하는 문소리의 연기는 비밀스러운 <세자매>의 내러티브가 꽁꽁 숨겨두었던 폭력의 역사를 단박에 납득시킨다”는 평을 얻었다. 이 작품으로 올해의 제작자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한 배우 문소리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야기가 있다면 몸, 마음, 능력을 보태 어렵더라도 계속해보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말했다.
올해의 남자배우는 <자산어보>의 배우 설경구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으로 분해 데뷔 이래 첫 사극에 도전한 그는 “어류 공부에 눈빛이 반짝이다가도 유배당한 선비로서의 참담한 심정을 유려하게 오가는” 연기로 “흑백 화면에서 더 진하고 깊어진 얼굴”을 선보였다. 배우 설경구는 “배우 인생 중 처음으로 내 작품을 스스로 ‘정말 아름다운 영화’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 마음을 알아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올해의 신인 남녀배우로는 <낫아웃> 정재광과 <어른들은 몰라요> <인질> 이유미가 호명되었다. <낫아웃>에서 고교 야구선수를 연기한 배우 정재광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안정적인 얼굴”이라는 호평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한국경쟁 부문 배우상), 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크게 주목받은 배우 이유미는 올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에서의 연기로도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평범치 않은 상황들을 설득해나가는 저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올해의 신인감독은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감독, 올해의 제작자로는 <모가디슈> <인질>을 제작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올해의 촬영감독으로도 <모가디슈> <인질>의 최영환 촬영감독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시나리오는 <자산어보> 김세겸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영화인 9인의 선정 경위와 이들의 소감은 <씨네21> 1336호에서 볼 수 있다.
<씨네21> 선정 올해의 영화인
올해의 감독: <모가디슈> 류승완
올해의 여자배우: <세자매> 문소리
올해의 남자배우: <자산어보> 설경구
올해의 시나리오작가: <자산어보> 김세겸
올해의 신인 감독: <혼자 사는 사람들> 홍성은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어른들은 몰라요> <인질> 이유미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 <낫아웃> 정재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