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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죽은 연인의 영혼과의 판타지 로맨스 '엔드리스'

대학 입학을 앞둔 라일리(알렉산드라 십)에겐 사랑하는 남자 친구 크리스(니콜라스 해밀턴)가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사랑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크리스가 목숨을 잃으며 애처롭게 끝난다. 라일리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운전대를 잡았던 라일리를 대상으로 교통사고의 원인과 과실을 찾는 경찰 조사가 이어진다. 가족과 친구들이 라일리의 회복을 위해 정성껏 노력하지만 다시는 크리스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번번이 라일리를 좌절시킨다. 그러나 크리스의 영혼이 아직 세상을 떠나지 못한 채 라일리의 곁을 맴돌고, 라일리가 그 영혼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면서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죽은 연인의 영혼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판타지 로맨스 <엔드리스>의 방점은 사랑 그 자체보다는 각자의 성장에 찍힌 모양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을 향해 막 발을 내디딘 두 사람에게 들이닥친 교통사고는 그들을 단숨에 삶과 죽음으로 갈라놓는다. 사고에서 자신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라일리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지만 그 방황을 통해 생을 배워나간다. 산 자만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 또한 또 다른 영혼 조단(데론 호튼)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떠돌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를 되돌아본다. 어린 연인의 성장기가 기특하긴 하나, 다소 산만하고 성긴 구성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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