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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 '강릉'

강릉 최대 조직의 2인자 길석(유오성)은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로, 보스로부터 리조트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그런 길석 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민석(장혁)이 나타난다. 약육강식의 논리를 무기 삼아 밑바닥에서부터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민석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리고 있다. 길석과 민석의 첫 만남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평화를 추구하는 길석과 약탈을 일삼아온 민석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영화의 전반부를 맹렬히 이끌고 가는 건 민석의 야욕이 낳은 극악무도한 폭력과 살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 길석은 민석의 폭주를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조직 안팎의 불신과 배반의 연쇄작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길석의 오랜 친구인 형사 방현(박성근)까지 얽히며 이들의 역학 관계가 복잡해져간다.

강릉 출신의 신예 윤영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 <강릉>은 친근하고도 올드한 색채의 액션 누아르다.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던 고향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서 시작된 이야기에 한때 숱하게 만들어진 한국형 조폭영화의 익숙한 구조와 형식을 더했다. 모략과 살육의 피로감 속에서 ‘덜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대결을 통해 전자의 번민과 후자의 야성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쌓아온 이미지에 기대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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