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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범상한 첩보 액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전세계를 오가며 극비 정보를 조사하는 AN통신의 요원들은 24시간 이내에 본부와 연락되지 않으면 가슴에 심어진 칩이 폭발해 목숨을 잃게 된다. AN통신의 요원으로 활동 중인 타카노(후지와라 다쓰야)와 타오카(다케우치 료마)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동료 야마시타(이치하라 하야토)의 죽음을 목도하고 그 죽음의 배경에 거대 에너지 기업인 CNOX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자선 파티에 참석한 CNOX의 회장 앤디 웡(오키나 가에이)에게 은밀히 접근해 신변 조사에 나선다. 파티장의 인파 속에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정보를 노리는 스파이 데이비드 킴(변요한)과 정체불명의 첩보원 아야코(한효주)가 있는데, 이들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향후 타카노와 타오카의 임무 수행에 영향을 끼친다. 태양광 에너지 기술을 둘러싼 앤디 웡의 음모가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타카노와 타오카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한다.

영화는 두 가지 설정을 강조해 범상한 첩보 액션의 전개에 개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하나는 요원들의 가슴에 심어져 있는 폭탄의 영향력이다. 24시간 이내에 본부와 연락되지 않으면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으로, 시작부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다른 하나는 주인공 타카노의 과거사로, 중간중간 과거 장면을 삽입해 그만의 서사를 부각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어쩐지 밋밋하고 어수선한 모양새다. 아시아와 유럽 등을 오가는 로케이션과 그 안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격투 신을 내세우지만, 첩보물로서도 액션물로서도 만족감을 주기엔 부족한 인상이다. <악인> <분노> 등의 소설을 집필한 요시다 슈이치의 원작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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