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화면을 압도하는 두 배우 최민수, 조재현이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된 무협액션블록버스터 <청풍명월>이 드디어 지난 18일 강원도 속초의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크랭크 인했다.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이라는 혼돈의 시대, 불운한 역사 속에서 서로를 향해 검을 들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두 검객이야기. 인조반정이 있은 지 5년 뒤 혁명의 주모자들이 하나씩 살해되고, 이 연쇄살인사건을 수습하는데 호위청 제일의 무장 윤규엽이 임명되며 사건이 전개된다.누구도 감히 대적하지 못하는 천하제일의 검객으로 왕을 호위하는 규엽 역에 '조재현', 규엽을 누른 유일한 검객이며 가장 친한 친구였으나 혁명의 아수라장 속에서 규엽과 검을 겨눌 수밖에 없게된 지환 역의 '최민수'라는 당대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청풍명월>은 작년 최고의 히트작 두 편인 <신라의 달밤>과 <친구>에서 주목받은 이종수, 김보경이 합류함으로써 주요 배역에 대한 캐스팅을 모두 완료,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이 날 동트기 전 바닷가에 모인 김의석 감독과 김보경을 비롯한 제작진 100여 명은 순조로운 촬영과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새벽 5시에 첫 촬영에 들어갔다. 김의석 감독은 "서울에서 계속 비가 내려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일출을 보며 고사를 지낼 수 있어 앞으로도 순조로운 촬영이 계속될 듯 하다.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보경은 촬영분량이 없음에도 서울에서 5시간이나 차를 타고 고사에 참석하는 의욕을 보이기도. 그녀는 "연이어 화제작에 출연하는 행운이 따르고 있다. <청풍명월>은 나 자신도 기대가 큰 영화이니만큼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보경은 이 영화에서 규엽과 지환을 거느렸던 무관의 딸인 시영 역을 연기하게 된다.첫 촬영장면은 극중에서 최민수와 조재현이 함께 무술을 연마하며 우정을 쌓았던 '청풍명월' 부대의 훈련장면으로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학생들 50여 명이 엑스트라로 기용되어 부대원들이 물 속에서 검으로 파도와 맞서는 모습을 담았다. 이른 새벽에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으나, 건장한 체격의 학생들은 머뭇거림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진지한 태도로 촬영에 임하였다. <청풍명월>은 <비천무> <무사> 등 이전에 제작되었던 무협영화들이 중국으로 올 로케촬영을 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숨겨진 아름다운 절경을 화면에 담기 위해 오랜기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최적의 촬영지를 물색하였다. 앞으로 강원도 영월, 충북 제천, 충북 서산 등지에서의 촬영을 통해 2003년 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인터넷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