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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순간' 고두심·지현우…사랑으로 빛났던 모든 날, 모든 순간
조현나 사진 박종덕 2021-07-07

고두심, 지현우(왼쪽부터).

“이름은 고진옥, 제주도 해녀입니다.”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까지 오른 진옥(고두심). 그런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이 제주로 찾아온다. ‘육지 것’에게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는 진옥은 경훈에게 매몰차게 대하지만, 경훈은 물러나는 대신 해녀들의 일을 돕고 나선다. 촬영 중 물에 빠진 경훈을 진옥이 구해준 뒤로 둘은 서로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깨닫고, 조금씩 가까워진다.

<빛나는 순간>은 소준문 감독이 <REC 알이씨> 이후 10여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퀴어영화를 꾸준히 연출해온 소준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나이 차라는 편견에 가로막힌 해녀와 PD의 관계를 그리며 이들의 사랑을 무엇이라 정의할 것인지 질문한다. 소준문 감독이 “제주도의 풍광”이라 칭한 고두심은 경훈에 대한 설렘뿐만 아니라 제주 4·3사건의 아픔까지 절절히 표현했고, 지현우는 해사한 웃음 뒤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경훈의 노력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영화의 ‘빛나는 순간’들을 들려준 두 배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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