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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열아홉' 집을 벗어나고 싶은 소정의 아슬아슬한 성장 이야기
김성훈 2021-06-25

2008년, 소정(손영주)은 꿈 많은 열아홉 소녀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소정은 예기치 않게 혼자가 된다. 홀로 서고 싶은 평소의 바람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소정은 기쁘기는커녕 당황스럽다. 소정은 공장 실습에서 성현(정태성)을 만나 음악을 함께 작업하고, 그와 가까워진다.

<열아홉>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영화에서 집은 소정과 성현이 벗어나고 싶은 굴레로 묘사되는 동시에 독립을 하고 싶어 하는 그들에게 현실적인 고민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장치다. 소정의 엄마, 소정과 성현이 일하는 공장의 사장 등 기대거나 의지할 만한 어른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정과 성현은 공통의 관심사인 음악을 통해 우정과 사랑을 쌓아간다.

그들이 만든 음악은 서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정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던진다. 이 영화는 큰 사건은 없지만 성현과의 연애, 옆집 할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소정의 내면을 천천히 담아내는 데 공을 들인다. <열아홉>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장편 제작 지원 프로젝트로 제작된 작품으로, 단편 <너의 말>(2017), <증언>(2018)을 연출한 우경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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