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el Schaar/Markenfilm Hamburg GmbH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주는 제 친구 이인아 PD에게 감사합니다.” 지난 3월 17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배우는 소감을 전하며 이인아 PD를 콕 집어 고마움을 표했다. 이인아 PD는 작품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스탭은 아니지만 정이삭 감독과의 우정으로 한국에서 윤여정, 한예리 배우의 캐스팅을 도왔다. 미국 촬영에도 동행해 음식은 물론 각종 비품을 챙기고 운전을 하는 등 배우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현장을 돌보았다.
독일 광고회사 마켄필름의 한국 지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2019년 세달의 휴가를 내고 <미나리> 밭으로 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 “배우들을 연결해준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소지었다. “윤여정 선생님과 한예리 배우가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실력도, 사람도 좋은 정이삭 감독이 잘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미나리>를 만나기까지, 그는 30여년간 영상 분야를 넘나들며 PD로 일했다. 독일에서 태어나 법대를 다니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로 독일 방송국에서 통역을 한 후 <슈피겔TV>에서 실습을 거쳤고, 7년간 방송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독일을 떠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LA로 날아간 그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자리가 바로 빔 벤더스 감독의 어시스턴트 역할. 다시 7년 후 빔 벤더스 감독이 독일로 돌아가기까지, 이인아 PD는 벤더스와의 작업을 계속했고 루마니아, 대만 등 국제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주로 독립영화 현장에서 일했다.
2010년대에는 광고 제작에 집중해온 그가 <미나리> 시나리오를 본 건 2018년. 마침 10여년 전 영화제에서 인연을 맺은 이인아 PD와 정이삭 감독 모두 한국에 거주하던 시점이었다. 그때 이인아 PD는 “이민자이자 한국계 2세로서, 처음으로 나와 내 부모의 이야기를 발견한 기분”에 반가웠다고 한다. 끝으로 자신은 <미나리>의 여러 조력자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강조한 그는 앞으로도 “봉사활동하듯 영화를 돕고 싶다”며 영화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광고를 주로 만들지만 TV시리즈,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미나리>의 한국 반응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많은 관객이 사랑해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That's it
직접 만든 빵
“베이킹은 내 방식대로 하는 명상과도 같다. 독일에 살 때는 빵을 잘 안 만들었는데, 한국에는 독일 빵이 많이 없다보니 오븐만 있으면 열심히 빵을 굽는다. 특히 천연발효를 위한 사워도 스타터는 어디에나 가지고 다닌다.”
Filmography
2013 <언헝 히어로> 프로듀서 2013 <러브 투모로우> 공동 프로듀서 2011 <10+10> 이그제큐티프 프로듀서 2010 <타이페이의 1페이지> 프로듀서 2008 <8> 프로듀서 2007 <아메리칸 좀비> 프로듀서 2006 <내가 세상의 마지막을 보낸 방법> 프로듀서 2005 <돈 컴 노킹> 프로듀서 2005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2004 <랜드 오브 플렌티> 프로듀서 2003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제작부 2002 <많은 일이 일어났다> 제작부 2000 <밀리언 달러 호텔> 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