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8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누아르》를 발매한 가수 유노윤호가 <씨네21>과 인터뷰했다. 배우 황정민, 이정현과 함께한 타이틀곡 <Thank U>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해 화제가 된 유노윤호는 뮤직비디오 촬영 뒷이야기는 물론 누아르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전체적인 앨범 제작기를 들려줬다.
누아르영화 주인공들이 “순정이 있으면서도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정서가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는 유노윤호는 <존 윅> <킬 빌> <올드보이> 등의 영화에서 참고한 스토리와 미장센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아르》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는 유노윤호는 ‘열정맨’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속내와 더불어 이 앨범에 담긴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진중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한편 타이틀곡 <Thank U> 이외의 수록곡에도 각각의 장르를 부여해 뮤직 필름, 포스터 등을 공개한 유노윤호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평소 영화 취향 또한 고백했다.
<Thank U>의 레퍼런스가 된 영화 속 장면들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우산 아래
“뮤직비디오 첫신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서 였다. 나는 모범생이기보다 ‘모험생’이고 싶거든. (웃음) 그 뒤에 조직원들이 편 우산 밑으로 걸어가는 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들이 우산을 씌워주기는 하지만 나는 이미 비에 젖어 있다. 연예인으로서 보호를 받기도 하지만 이미 나는 어느 정도의 상처를 갖고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황정민 선배님이 맡은 조직 보스 왕 사장 역할은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뒤에서 무서운 일을 꾸미는 사람이다. 인자해 보이다가도 말 한마디로 비수를 꽂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는데, 정민 선배가 <달콤한 인생>과 <신세계>에서 연기한 캐릭터를 반반 섞으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나누고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짰다. 캐릭터의 탐욕을 식탐으로 은유해보기도 했다.”
<조커>가 가슴 치듯 ‘자존감 춤’
“안무 중에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고개를 까딱하고, 내가 최고인 것처럼 바라보는 동작이 있다. 이건 영화 <조커>의 조커가 하는 행동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이런 동작을 많이 하기도 한다. 힘들 때 주먹으로 가슴을 탁탁 치면서 ‘윤호야, 가자!’ 하며 파이팅하는 말을 좀 하는데(웃음) 그런 걸 안무에 녹여봤다.”
유노윤호의 새 앨범과 영화 취향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1월 30일 발행되는 <씨네21> 1292호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