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바스크 지방. 이곳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요리사 스테판(알랭 샤바)은 아버지가 물려준 식당을 운영 중이다. 이혼한 그에겐 자주 왕래하는 전 부인과 성인이 된 두 아들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젊은 여성 수(배두나)와 SNS 친구가 되고 그녀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뒤늦게 삶의 활력을 얻는다. 어느 날 수로부터 서울에서 “같이 벚꽃 보면 정말 좋을 텐데”라는 메시지를 받자 한국 방문을 결심한다. 식당 운영을 아들에게 맡긴 채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를 탄 그는 수에게 “내일 오후 8시반에 도착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스테판은 수를 기다리며 낯선 타국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이엠히어>는 <언터처블: 1%의 우정>(2011) 제작진과 <예언자>(2009), <디판>(2015)의 토마스 비더게인 시나리오작가와 <빅 픽처>(2010), <미라클 벨리에>(2014)를 연출한 에릭 라티고 감독이 배두나 배우와 함께해 화제가 됐다. 프랑스 국민 배우 알랭 샤바가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는 주인공 스테판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인천국제공항에서 SNS 친구인 수를 기다리던 그가 ‘#아이엠히어’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다.
또한 누구나 쉽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친구가 되면서 SNS에 빠져드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반영했다. 다만 SNS라는 가상공간(#아이엠히어)이 영화에 부각되다 보니 정작 현실이 가상공간처럼 보인다. 여기에 타국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다소 진부한 설정과 문화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극대화해 코믹 요소로 설정한 나머지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