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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 The Big Picture

2010 프랑스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상영시간 : 114분

개봉일 : 2013-07-04 누적관객 : 25,097명

감독 : 에릭 라티고

출연 : 로망 뒤리스(폴 엑스벤) 마리나 포이스(사라 엑스벤) more

  • 씨네214.67
  • 네티즌6.17

나는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오늘, 아내의 남자를 죽였다!"

고액 연봉, 고급 차, 그림 같은 집,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한 것을 빼고는 변호사로써의 내 삶은 완벽했다. 이웃집 사진작가 그렉과 아내의 불륜을 알기 전까지는. 사실 그를 죽이려던 건 아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깨진 병조각 위에 그가 죽어있었다. 내 아들을 ‘살인자의 아들로 만들 수는 없었기에 자수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렉의 죽음을 나의 사고사로 위장했고, 그렇게 죽은 나는 주목 받는 사진작가 그렉 크레메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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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3명참여)

  • 4
    김성훈원작의 이미지만 펼쳐놓은 듯
  • 4
    박평식멋대로 덫칠하기
  • 6
    유지나내게도 미지의 존재인 나를 타인으로 만들기?
제작 노트
TEMPTATION 1.

153주간 베스트셀러, 소설 『빅픽처』,
소설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만난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린 소설들은 많았다. 그러나 소설 『빅픽처』의 선전은 2010년 6월 10일 초판 발간이래, 153주간 단 한번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밀려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출판계 매출이 30%나 급락했던 지난 2012년에도 꾸준히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출간한지 3년째인 2012년 6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2주씩, 도합 15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153주간 독자들은 ‘진짜 인생에 대한 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는 독서 감상부터, 더글라스 케네디의 문학적 세계관에 대한 일목요연한 평까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이와 더불어 원작의 서스펜스와 폭발적인 속도감 그리고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스크린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끼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구는 끊일 줄 몰랐다.

그러나 원작 발간 후 14년동안 수 차례 영화 제의를 받은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심지어 작가 본인이 두 차례에 걸친 시나리오 집필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을만한 적절한 시각적 언어를 찾지 못했다.”며 영화화를 포기한 상태였다. 영화화의 물꼬를 튼 것은 다름아닌 감독 에릭 라티고.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으로 흥행 감독이 된 그는 원작의 모든 것을 계승했지만, 결말만은 전혀 다른 영화 <빅픽처>의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소설과 똑같고도 전혀 다른 영화 <빅픽처>의 시나리오를 받아 든 더글라스 케네디는 “진정으로 진실되고 아름다운 결말”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전격 영화화를 결정했고, 완성된 영화를 본 뒤에는 “자신이 원하는 삶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것.”며 소설의 주제와 핵심을 제대로 표현해냈음을 인정했다.

TEMPTATION 2.

21세기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옴므 파탈, 로망 뒤리스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불멸의 아이콘, 까뜨린느 드뇌브
파격과 지성을 넘나드는 프렌치 시크, 마리나 포이스
<빅픽처>로 뭉친 프랑스 영화계의 드림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사랑을 부르는 파리>, <하트 브레이커>, <사랑은 타이핑 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로망 뒤리스는 그야말로 프랑스 영화계의 대세. 감독 에릭 라티고는 시나리오 집필을 하는 내내 주인공으로 로망 뒤리스를 염두하고 있었다고. 성공한 변호사에서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도망자 그리고 촉망 받는 사진작가의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한 인물에 응집시키기에는 우아하면서도 거친 매력을 가진 그 이상의 배우는 없었던 것. 감독의 부름에 곧바로 영화 <빅픽처>에 합류한 로망 뒤리스는 꼼꼼한 분석으로 인물 내면의 섬세한 변화까지 연기하며 세계 영화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캐스팅에서의 가장 큰 난항은 극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주인공의 상사 ‘잭 메일’. 원작의 설정대로 남자배우만을 고민하던 감독은 불현듯 우아한 카리스마를 가진 위대한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를 떠올리고는 캐릭터 설정을 바꾸었다. 이러한 감독의 결단에 로만 폴란스키, 프랑수와 트뤼포 등 거장들의 뮤즈였으며 1992년 <인도차이나>로 아카데미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이 대배우는 로망 뒤리스와의 완벽한 연기호흡으로 화답했고, 덕분에 <빅픽처>의 ‘앤 다마조’는 <007>시리즈의 ‘M’, 주디 덴치에 필적할만한 카리스마 여성 상사로 탄생되었다.

관객들과 현실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아내 사라역에는 지성과 파격을 넘나드는 여배우 마리나 포이스가 열연했다. <달링>, <레나를 위한 계획짜기> 등 여성주의 영화부터 <22불렛>같은 액션물과 <포러버스>의 파격까지 연기의 한계를 모르는 마리나 포이스. 아름답고 시크한 그녀의 연기는 원작 속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를 지닌 매력적인 아내’를 스크린 위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그래 나는 죽어야 해.
다른 출구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죽은 뒤에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 까?
다시 태어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소설 『빅픽처』163P

Production note 1

영화화를 좋아하지 않는 소설가,
소설이 부담스러운 감독, 그들이 말하는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영화 <빅픽처>의 제작에 앞서 다섯 가지 버전의 시나리오를 읽은 바 있다. 그 중의 하나는 12년전, 작가 본인이 직접 쓴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그는 “대개 소설가들은 자신의 책이 영화화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소설의 주제가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거나, 감독이 문학을 스크린으로 옮길만한 적절한 시각적 언어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몹시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감독 에릭 라티고 역시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아주 힘든 작업”이라고 지적하며 “400페이지를 모두 영화 속에 담을 수는 없다.”며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들을 묶은 것은 <빅픽처>라는 작품 그 자체였다. 최상의 흡입력을 갖춘 스릴러를 포기할 수 없던 에릭 라티고 감독은 보통의 원작 소설을 둔 영화들과는 다른 방법을 취했다. 원작을 영화의 러닝타임에 맞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무려 6년동안 공을 들여 섬세하게 다듬어 주제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게 각색했다. 또한 흔히 하듯 긴 원작의 내용을 독백으로 간단히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로 주인공을 바짝 따라붙어 마치 주인공의 내면의 독백이 관객들에게 들리는 듯한 구성으로 이야기의 결을 살렸다. 이러한 제작된 영화 <빅픽처>를 본 작가 역시 “소설의 주제와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영화 자체의 탄탄한 구성을 잃지 않았다.”고 평하며 “소설을 원작으로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영화 자체만으로도 매우 뛰어난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Production note 2

뉴욕의 변호사 벤은
어떻게 파리의 변호사 폴이 되었는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유럽의 아름다움!

영화 <빅픽처>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과 달리 미국 뉴욕이 아니라 유럽의 파리로 배경을 옮겼다는 점이다. 많은 독자들이 뉴욕의 월가와 교외의 뉴크로이든 등의 상세한 설정과, 우발적 살인 후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마운틴폴스까지 도주 과정 등이 스크린으로 어떻게 옮겨질지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긴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덕분에 영화는 파리와 프랑스 해안지역인 부르타뉴, 그리고 동유럽 아드리아해 연안 몬테네그로까지 유럽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촬영되었다.

촬영 로케이션 선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원작의 배경인 뉴욕과 몬태나처럼, 파리와 아주 먼 장소를 선정하기에 유럽은 상당히 다양한 색깔을 가진 도시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선 주인공 폴이 사건을 은폐하고 가족을 떠나는 해안가는 프랑스 남부의 부르타뉴 지역이 선택됐다. 바위투성이의 웅장한 느낌의 부르타뉴는 파리에서 떼제베로 2시간 거리로, 요트 선착장 등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어 소설 속 뉴크로이든과 매우 흡사한 곳이기도 하다.

영화 첫 시작인 파리의 장면들이 밝은 조명들을 충분히 사용하여 광량을 풍부하고 하고 망원 촬영 등으로 주연 배우을 도드라지게 촬영했다면, 영화의 뒷부분인 몬테네그로에서는 핸드 헬드와 광각 촬영으로 주인공과 배경이 어우러지도록 촬영되었다. 이는 주인공 폴이 타인과 쉽게 뒤섞여 조용히 사라지는 느낌을 살리기 위한 연출로 몬테네그로의 거칠고 황량한 풍경이 원작의 마운틴폴스의 황량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주인공의 새로운 시작의 터전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역시 유럽을 가로지르는 영화 <빅픽처>의 여정을 두고 “파리, 부르타뉴, 몬테네그로로 이어지는 풍경의 변화는 단순한 시각적 변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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