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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들리나요?' '보통사람'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의 신작
조현나 2020-10-13

대천경찰서 강력팀 경장인 병수(곽도원)는 절친한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줬다가 은행 대출금을 받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그 돈을 갚느라 10년간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병수는 우여곡절 끝에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즐거운 여행의 한때도 잠시, 병수는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되고,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고향 후배이자 현지 가이드인 만철(김대명)과 함께 수사에 나선다. 사건을 해결하고 말겠다는 형사로서의 마음은 저만치 앞서 있지만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몸도 따라주지 않는다. 여기에 보증을 서준 죽마고우 용배(김상호)까지 등장하면서 수사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국제수사>는 <들리나요?> <보통사람>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의 신작이다. 필리핀의 자연경관으로 눈이 즐겁고 그 밖에도 카지노, 투계장 등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곽도원, 김희원, 김대명 등 화려한 출연진은 어설픈 설정의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해낸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 놓인, 관객의 웃음을 억지스럽게 유도하는 장치들로 인해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 좋은 배우진과 같은 장점들이 잘 드러나지 않고 묻힌다. 수사도 진척이 더뎌 범죄 수사물로서의 쾌감도 기대하기 어렵다. 재미도 수사도 애매한,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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