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멜로8>나 <스릴러8>가 아닌 <SF8>이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명분이 훨씬 강하지 않았나 싶다.” (오기환 감독)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이 기획하고 웨이브와 MBC에서 제공하는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 참여한 여덟 감독은 모두 늘 호기심이 있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SF장르를 연출할 기회였기 때문에 함께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SF8>은 안드로이드와 앱, 가상현실과 재난 상황 등을 소재로 한 SF 장르물을 각각 40여분의 러닝타임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총괄 기획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최근 10여년 동안 문학과 영화, 두 영역에서 미개척의 영역인 SF의 세계를 열어젖히기 위한 다양한 도움닫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 덕에 독자와 관객도 꾸준히 확장되어왔다”며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밝혔다. 또한 <SF8>은 7월 10일 웨이브를 통해 먼저 공개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난 후 8월 중 MBC를 통해 공개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지는 플랫폼 전쟁에 기꺼이 뛰어든 감독들은 창작의 자유를 보다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고, “앉은자리에서 정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치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처럼 호흡 안배를 할 수 있다”(노덕 감독)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지는 김의석·노덕·민규동·안국진·오기환·이윤정·장철수·한가람 감독의 인터뷰는 미디어 혼합의 시기에 꿈의 장르를 연출할 기회를 잡은 창작자들의 가슴 벅찬 소회다.
〈간호중〉
연출: 민규동(<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출연: 이유영, 예수정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 그 둘을 보살피던 간병로봇이 자신의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게 된다.
〈만신〉
연출: 노덕(<연애의 온도> <특종: 량첸살인기>) 출연: 이연희, 이동휘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운세 서비스 ‘만신’을 맹신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진 선호와 가람은 ‘만신’개발자를 직접 찾아나서게 된다.
<블링크>
어린 시절, 자율 주행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형사 지우는 인공지능의 판단보다 자신의 감과 능력을 신뢰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 ‘서낭’을 신입 형사로 받게 된다.
<우주인 조안>
연출: 이윤정(<나를 잊지 말아요>) 출연: 김보라, 최성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 태어날 때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은 C들은 100살의 수명을 누리고, 그렇지 못한 N들은 30살에 끝나는 수명에 맞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 증명>
연출: 김의석(<죄 많은 소녀>) 출연: 문소리, 장유상
사고로 아들을 잃게 된 혜라는 아들의 뇌 일부를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소생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이 자신을 속이고 아들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
연출: 안국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출연: 이다윗, 신은수
지구 멸망 일주일 전, 종말의 소식에 별별 취향의 사람들이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초능력자들까지! 이들은 종말을 막고 사랑도 할 수 있을까?
<증강 콩깍지>
연출: 오기환(<선물> <작업의 정석>) 출연: 최시원, 유이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상 연애 앱인 ‘증강콩깍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중에 굳이 성형수술 전 얼굴로 아이디를 만들어 ‘증콩’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커플이 있다.
<하얀 까마귀>
연출: 장철수(<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출연: 안희연, 신소율
구독자 80만명을 지닌 스타급 게임 BJ ‘JUNO’는 어느 날 나타난 동창생으로부터 과거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신작 트라우마 게임을 통해 명예 회복과 방송 복귀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