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장에서 꽈배기 장사를 하는 미영(엄정화)은 비타민 음료 병뚜껑을 따다가 하와이 가족여행권 이벤트에 당첨된다. 미영은 여행권을 팔아 살림살이에 보태려고 하는 애살스러운 인물. 그러지 말고 하와이로 떠나자는 남편 석환(박성웅)과 “비행기 못 타본 사람은 나뿐”이라며 울상인 딸(정수빈)을 위해 미영은 꽈배기집 셔터를 내리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미영 가족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 사람 중에는 북한 출신의 테러리스트 철승(이상윤) 무리도 있다. 철승은 자신을 배신한 북한 공작원을 찾으려고 비행기 하이재킹을 벌이고, 미영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화려한 발차기 기술을 선보인다.
<오케이 마담>은 소박하고 유쾌한 가족 코미디로 시작해서 배우 엄정화의 코믹 액션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러면서도 관객이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웃을 수 있도록 코믹스러운 상황과 말장난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낸다.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약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이끌어내지 않는 미덕도 갖췄다. 호들갑스럽게 여행을 떠나는 미영 가족을 연기한 배우 엄정화와 박성웅, 아역배우 정수빈의 호연이 돋보이고, 비행기 크루를 연기한 배우 김혜은, 정만식 등도 미영 가족 못지않게 웃음을 유발한다. 거기에 <반도>에서 김 이병을 연기한 김규백과 카메오로 등장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김남길을 보는 재미도 확실하다. 난생처음 탄 비행기에서 하이재킹 당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코미디란 본래 의도하에 만들어진 비현실적이고 돌발적인 상황을 그리는 장르다. 문제는 감독의 의도가 실제 웃음을 이끌어내느냐다. <오케이 마담>의 웃음 포인트는 무조건 ‘오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