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는 <올드보이> <괴물> <협상>을 비롯한 40여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해온 양길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답게 액션이 극 전반을 차지한다. 교도소 수감자들이 벌이는 격투 경기를 VR로 생중계한다는 아이디어로부터 다수의 맨몸 액션신을 박진감 있게 촬영했다. 그러나 주인공 세도(오지호)의 정서는 단순하다 못해 공허해서 영화가 따르는 복수극의 원형이 오히려 곁가지로 느껴진다. 마지막 승부로 가는 모든 대목이 쉽고 빠르게 전개되어 장면의 쾌감은 있을지언정 이야기의 긴장감은 떨어진다. 중간중간 삽입된 유머와 여성 인물 활용 방식도 낡았다. 결투를 앞둔 두 남자주인공의 근육을 풀어주겠다고 난데없이 등장한 두 여성의 차림새는 보는 이를 아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