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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후보선정 논란
2002-05-13

<…로스트 메모리즈> 14개 부분 후보, <생활의 발견> 1개 부문 후보, 공정성 확보 여부 귀추 주목대종상영화제가 ‘구태’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제39회 대종상영화제가 수상후보작을 선정하고 행사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공정한 심사’와 ‘투명한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년 심사의 공정성이 도마에 올라 영화제 운영이 파행으로 얼룩졌던 탓이다.5월9일 영화제 집행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본선 진출작은 23편이다. 시상은 총 21개 부문에 걸쳐 치러진다. 예심 결과, 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뒤이어 <무사>가 감독상 등 10개 부문에, <집으로…>가 기획상 등 9개 부문에, <공공의 적>이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에서 수상후보로 나섰다. <집으로…>의 할머니 김을분씨와 꼬마 유승호군이 각각 신인여우상과 신인남우상에 오른 것이 이채롭다. 출품작 31편 중 한 부문에서도 크레딧을 올리지 못한 <교도소 월드컵> <턴 잇 업> 등 8편은 예심에서 탈락됐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결과도 있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 여우주연상 후보자(추상미)로만 거명된 것이나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예심 탈락한 것. 여기에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또한 신인감독상 후보에서 배제됐다. 흥행 성적을 너무 크게 고려한 것 아니냐는 말들도 그래서 나온다.한 영화인은 “지난해 <친구>를 외면해서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김갑의 예심위원장은 “오히려 특정 작품을 나중에 끼워넣는 관행을 배제한 결과”라며, “10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한 작품의 경우에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지겠다’는 모토를 내세웠지만, 영화제 운영에서 과거와 큰 차별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네티즌 투표를 실시, 그 결과를 반영하겠다는 것이 전부다.영협 산하의 단체장들이 집행위원이 되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특정 단체만의 영화제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이를 두고 “독립·상설기구를 꾸리기엔 너무 촉박했다. 대신 우리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소속 단체장들이 나섰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내년이 되면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올해 영화제 예산은 추락한 대종상의 권위를 말해준다.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지원받은 3억4천만원이 전부인데다, 예년과 달리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1억원의 시상식 중계료를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집행위원회는 현재 몇몇 케이블방송쪽과 접촉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애초 계획했던 야외상영 행사도 취소됐다. 5월10일부터 충무로 지하철 역사에서 열리는 촬영현장 사진과 포스터 전시전이 관객과 함께하는 유일한 부대행사다. 본선 심사는 15일부터 진행되며, 시상식은 5월26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