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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파레' 여러 인물이 핼러윈데이에 한 공간에서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
김성훈 2020-07-07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핼러윈데이 영업이 거의 끝날 때쯤, 한 여성 손님이 바에 들어와 테킬라를 주문한다. 그녀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J(임화영)다. 바 주인은 J에게 말을 걸지만 J는 그를 상대하지 않는다. 바 주인이 가게 정리를 하는 동안, 위급 환자로 위장한 희태(박종환)와 강태(남연우)가 갑자기 바에 들어와 강도로 돌변한다. 바 주인은 그를 막으려다 우발적으로 죽임을 당하고, 당황한 희태와 강태는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쎈(이승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쎈은 시체를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강태와 모종의 거래를 하고, 백구(박세준)를 부른다. 그러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팡파레>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여러 인물이 핼러윈데이에 한 공간에서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 내몰리면서 긴장감이 차곡차곡 쌓인다. 덕분에 이야기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등장인물 대부분 ‘나쁜 놈’들인데 그들의 주도권이 뒤바뀔 때마다 묘한 장르적 쾌감이 작동한다. 임화영, 박종환, 남연우, 이승원, 박세준 등 젊은 배우들간의 화학작용이 인상적이다. 전작 <가시꽃>(2013)에서 죄책감과 죄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이돈구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 특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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