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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김대건 - 연기 그 이상의 움직임
임수연 사진 최성열 2019-12-26

처음엔 이 배우가 그 배우인지 서둘러 알아보지 못했다. <호흡>의 민구는 감히 그 심정을 헤아려보려는 시도조차 미안하고 주저될 만큼 지옥 같은 바닥을 경험해본 남자다. 아들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는 정주(윤지혜) 부부에게 12년 전 유괴당했던 민구는 이후 인생이 완전히 무너진다. 교도소에서 나와 청소업체 직원으로 취직한 그가 정주와 재회하는 것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밝은 모습으로 기자에게 인사를 건넨 김대건은 <호흡>의 민구보다 차기작에서 연기한다는 모범생 캐릭터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의 학창 시절 역시 첫인상만큼이나 ‘반전’의 연속이다. 중1 때부터 시작한 비보이 경력이 무려 6년,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도 출연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입시를 준비하게 된 건 뮤지컬 연출가에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라”는 말을 자꾸 듣게 되어서다. 그는 “도대체 ‘연기’란 게 뭔지 궁금했”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고 싶은 마음에 들어간 대학에서는 작정하고 공부만 해서, 2년간 수석(120명 중 1등), 1년은 우수장려장학금(120명 중 10등)을 받았다.

“재미있으면 뒷일 생각 안 하고 일단 해보고, 뭐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답게 검도부터 어쿠스틱 기타, 최근엔 자수까지 하는 등 취미도 다양하다. “연기를 시작할 땐 내가 비보이였던 걸 숨기고 싶었다. 몸으로 표현하는 일을 오래 해서 왠지 연기가 과잉된 것 같기도 하고, 오디션 가서도 일부러 춤을 췄다는 얘기를 안했다. 그런데 요즘엔 다시 이 얘기를 꺼내게 됐다. 움직임이 중요한 캐릭터는 춤을 췄던 경력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때문에 지금은 운동선수나 <위플래쉬>(2014)의 앤드류(마일스 텔러)처럼 몸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캐릭터에 도전하는게 꿈이라고. 연기를 잘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인간 김대건에게 처해지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깊게 고민하고 넘어간다”는 그는 여전히 성실한 노력파다. 언젠가 그 열정이 결실을 맺는 날이 오기를 응원해주고픈 신인이 나타났다.

영화 2019 <호흡> 2016 <수렵허가구역>(단편) 2015 <캐치볼>(단편) TV 2019 <저스티스> 2019 <왓쳐> 2018 <여우각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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