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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이다혜 사진 백종헌 2019-10-22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톰 숀 지음 / 제우미디어 펴냄

<저수지의 개들> 25주년을 맞아 출간된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말에 따르면 “나에게 쿠엔틴 타란티노 캐릭터를 집필하라면, 떠들썩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여린 캐릭터를, 사람들이 도무지 믿지 못할 정도로 여린 캐릭터를 만들어낼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캐릭터는 정신 나간 인간 말종이 될 거예요.” 이 책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세계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담겼다. 예를 들어 머리말 첫 문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시나리오를 쓸 때 맨 처음에 하는 일은 문구점에서 검정색과 빨간색 사인펜 여러 자루와 250페이지 분량의 공책을 사는 것이다. 그는 레스토랑, 술집, 카페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 스테이션왜건의 뒷좌석 등 집이 아닌 곳이면 어디서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은 타란티노의 어린 시절과 시나리오들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 <저수지의 개들>와 <펄프 픽션>으로 시작하는 필모그래피를 <헤이트풀 8>까지 이어간다.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1년씩 시간을 들이기도 한다는 타란티노는 “나는 메소드 작가입니다”라고 말한다. <재키 브라운>에 대한 챕터는 팸 그리어 캐스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팸 그리어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자신이 ‘전형적인 흑인 역할’, 즉 오델의 마약에 찌든 여자친구 멜라니 역할을 제안받으리라 예측했고, 그 역을 수락하겠다고 타란티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팸 그리어는 타이틀 롤인 재키 브라운이었다. “이건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쓴 시나리오예요.” 이 책은 타란티노의 모든 영화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들을 가득 담고 있다. 248X292mm 판형에 255쪽, 하드커버. 엄청난 양의 사진이 글과 함께 실린 이 책은 들고 다니기보다는 집에 모셔두고 읽어야 할 정도로 크고 무겁지만, 타란티노와 그의 영화 제작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그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물건이다.

타란티노 스타일

위대한 아티스트들은 도용을 하지, 오마주를하지는 않습니다. 내 작품에 뭔가 중요한 게 있다면, 그건 내가 이곳과 저곳과 그곳에서 가져와 함께 뒤섞은 겁니다.(58쪽)

관객들이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고 있는데 ‘쾅’하는 굉음과 함께 다음 순간, 사방의 벽에 피가 튀어 있는 아이디어를 좋아합니다.(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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