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의 부상과 모바일 사용 시간의 점진적인 증가는 전통적인 플랫폼인 극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영화산업지 <버라이어티>는 칸국제영화제 기간 발행한 공식 데일리에서 급속하게 변모하는 세계 영화산업의 양상에 대한 리포트를 소개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독일에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들보다 극장을 더 많이 방문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이 아니라, 극장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과 TV, 노트북과 모바일 등의 디지털 기기를 더불어 사용하며 관람의 형태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영화 관객층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가 최근 발표한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MPAA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극장을 찾은 12~24살 영화 관람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장을 외면할 거라고 짐작되던 젊은 세대들이 예전보다 극장을 더 자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세대를 막론하고 고예산 블록버스터영화에 대한 관객의 쏠림 현상이 존재한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례는 일정 수준 이상의 관람 경험과 완성도를 갖춘 영화가 존재한다면, 극장산업은 디지털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