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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5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
김현수 2019-01-23

영화 <창간호>는 백승환 감독의 기획과 총괄 제작 지휘 아래 4명의 감독이 각각 따로 제작한 5편의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이야기나 배우가 연결되는 구조의 영화는 아니다. 백승환 감독이 연출한 <대리 드라이버>와 <삼선의원>은 각각 대리운전사와 국회의원을 소재로 다룬다. 어렵게 하루 벌어 살아가는 대리운전사인 줄 알았지만 학교 선배이자 영향력 있는 인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 주인이 오히려 대리운전사를 모시고 다니는 촌극이 발생한다. <삼선의원>은 연극적인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실험극으로 4선과 당대표라는 중요한 일을 앞둔 국회의원이 첫사랑 타령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꼬여간다. 이영진, 백수장 두 배우가 한집에서 썸타다가 헤어지지 못해 끙끙 앓는 커플을 연기하는 <양가성의 법칙>은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여자가 진심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결국 엄마라는 따뜻한 결말로 나아가고, 느닷없이 10억원을 줄 테니 이혼에 합의해달라는 아내의 말에 당황해하는 남편의 이야기 <이혼합시다> 역시 갑자기 부여된 설정에 따라 인물들이 어디로 튈지를 실험한다. 배우 지일주의 연출작 <미안해>는 가장 서정적인 이야기로, 단칸방에 세 들어 살던 두 형제가 주인집 아이의 괴롭힘에 상처 입고 아파하는 이야기다. 이들 단편영화는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소개됐던 작품들로 하나의 주제로 묶이는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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