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미안해

ごめん Sorry

2002 일본 12세이상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상영시간 : 103분

개봉일 : 2005-05-05 누적관객 : 1,440명

감독 : 토가시 신

출연 : 히사노 마사히로(세이) 사쿠라타니 유키카(나오) more

  • 씨네217.00
  • 네티즌8.00

13살, 사랑이 미안한 나이

13살, 소년소녀들의 깜찍한 첫 사랑 도전기

어딘지 모르게 엉뚱해 보이는 세이와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냥코, 사랑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킨타. 장난기 많아 보이는 이 세 명의 소년들은 번화한 도시 오사카에서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단짝 친구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이들에게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중 세이가 제일 먼저 몽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제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어른이 된 것일까?

세이는 교토의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나오에게 첫눈에 반한다. 예쁘고 활달한 그녀에게 단단히 마음을 빼앗긴 세이는 좋아한다고 용기내어 고백해 보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2살이나 많은 중학생 누나였던 것. 나오는 저돌적으로 사랑을 고백해오는 세이가 그저 철없고 귀여운 동생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유정을 함으로써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세이에게 나이 차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제 세이는 나오를 만나기 위해 주말마다 교토로 달려간다. 나오, 이토록 적극적인 세이의 사랑을 받아줄 것인가, 말 것인가.
more

별점주기

0
리뷰 남기기

포토 (12)


동영상 (1)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8
    김봉석<몽정기> <아메리칸 파이>와 본질적으로 다른 성장영화
  • 6
    박평식부풀리지 않는다. 솔직한 얘기와 알뜰한 연출
  • 7
    황진미<철수♡영희>와 <몽정기> 사이, '동심'이 '성장'을 만나다
제작 노트
About Movie

누구에게나 한번은 찾아온다: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요절복통 첫사랑

미안! 사랑을 하기엔 아직 일러.
세이에게 다가 온 첫사랑은 안타깝게도 그보다 두 살이나 많은 중학생 연상녀 나오. 하지만 사랑엔 나이 따위 상관없지 않나요?

미안!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
연상녀에게 마음을 뺏긴 세이를 한결같이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같은 반 친구 나오. 나는 왜 안 된다는 거니? 왜?

미안!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해.
같은 반 여학생 유미를 좋아하는 킨타. 그러나 유미의 마음은 이미 킨타의 친구, 냥코에게 향해있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

영화 <미안해>에는 막 사춘기에 접어든 13살의 사랑스런 소년소녀들이 등장한다. 이제 막 유정을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생 세이, 그에겐 두 명의 나오가 있다. 세이가 한눈에 반해버린 2살 연상의 중학생 나오, 그리고 그를 짝사랑하는 동급생 나오. 세이는 이 두 여자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그리고 세이의 절친한 친구 냥코와 킨타. 이 두 사람은 같은 반 여자친구 유미를 사이에 두고 나름대로 심각한 삼각관계에 빠지고 말았다. 어른들이 보기엔 마냥 어린 아이들이지만, 이들은 현재 서로를 향한 엇갈린 사랑 때문에 우정까지 위태로운 지경이다.
미안하게 꼬여버린 사랑의 화살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13살의 나: 웰메이드 성장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학교>, <사춘기>, <반올림> 과 같은 TV드라마에서부터 <소나기>, <호밀밭의 파수꾼>,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등의 소설, <몽정기>, <아홉 살 인생>, <고>, <마이 걸>과 같은 영화에 까지, 성장이란 소재는 문학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언제나 좋은 소재로 환영받아 왔다. 그만큼 성장이란 것이 그 주체가 어른들이든 아이들이건 간에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성장 영화들은 지극히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단순히 성적 호기심에 몸부림치는 청소년의 모습을 과장되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미안해>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웰메이드 성장영화이다. <미안해>가 웰메이드 성장영화가 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아이들의 진심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과장됨 없이 진솔하게 다룬 점이다. 절대 어른들의 시선에 맞춰진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방황과 성장을 부풀림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뿐이다.
두 번째, 성, 첫사랑, 우정, 가족 등 성장 영화가 다룰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깊이 있고 균형 있게 그린 점이다. 유정이나 생리처럼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겪게 되는 2차 성징에서부터,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깊은 상처로 남아버린 부모님의 이혼 문제, 사춘기 시절에만 찾아오는 설레는 첫 사랑, 그리고 사랑도 양보할 만큼 소중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사실적이고 담백하게 펼쳐진다.
마지막 세 번째, 주인공 소년소녀들이 결국엔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룬다는 점이다. 그저 그런 성적 호기심이나 연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결론을 맺는 게 아니다. 주인공 소년 세이는 처음에는 각박한 도시 속에 살고 있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나오를 좋아하게 됨으로써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중함, 자기 자신 이상으로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깨달음으로써 육체적 성장만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오사카 보이, 교토 걸을 만나다: 서로 다른 두 도시, 영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열쇠

<미안해>의 두 주인공 세이와 나오는 각각 오사카와 교토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 천년 고도의 숨결이 느껴지는 교토는 일본의 고대문화와 유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주와도 같은 곳. 이곳에는 골목 곳곳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찰과 사적이 남아있다. 반면 오사카는 도쿄, 요코하마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현대적인 고층빌딩과 함께 해안을 따라 공장들이 즐비한 전형적인 상공업 도시. 840여 개의 다리들이 도시의 각 구역을 잇고 있어 다리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두 도시의 확연히 다른 모습과 이질감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잘 맞물려 스토리 전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사카의 혼잡함 속에서 자란 탓일까,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전형적인 도시 소년 세이가 조용하지만 견고하고 강인한 교토의 분위기를 그대로 닮은 소녀 나오를 만남으로써 점차 당찬 아이로 변해가는 모습이 그러한 점이다. 번화한 상업 도시의 빌딩 그늘 아래에서 학교와 집을 오가는 단순한 생활이 전부였던 세이에게 주말 교토행은 색다른 활력소가 된 것이다.
나오가 세이와 가족을 위해 소원을 빌 때 보이는 교토 곳곳의 작은 신사들의 모습, 나오를 만나기 위해 세이가 자전거로 달려갈 때 지나치게 되는 아기자기한 오사카와 교토의 다리들, 도시 소년 세이가 마주치는 우리네 시골 같은 교토 사람들의 정감어린 분위기는 이 영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열쇠가 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토가시 신 감독과의 인터뷰

원작의 어떤 면에 끌려 영화화를 결심했는가?
사춘기 시절 첫사랑의 떨림과 진지하게 성에 눈 떠가는 과정.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유소년기의 떨림과 몽롱함, 그리고 성에 눈을 떠가는 과정, 그러한 사춘기의 모든 것을 남자아이의 첫사랑을 통해 그려낸 것이 아주 재미있었다. 자칫 유치해지기 쉬운 사춘기의 성 이야기를 오사카와 교토라는 지방 도시를 무대로 가벼우면서도 섬세하게, 거기다 유머러스하게까지 그리고 있어, 그 강한 부드러움에 끌려버렸다. 이러니 영화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그동안 여자아이의 초경으로 시작되는 성장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남자아이가 처음 사정한 것을 시작으로 하는 성장영화는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은근히 자부하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소년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경험.


소년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대체 무엇을 거치면서 어른에 가까워지는 걸까. 그런 것들을 계속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세이를 연기하고 있는 마사히로의 얼굴이었다. 마사히로는 주인공 세이와 실제로 비슷한 또래였는데,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 마사히로의 얼굴에서 세이의 얼굴이 바뀌는 순간을 포착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뭔가 분명함이 없이 아득해 보이는 영화 초반부의 얼굴과 마지막에 오사카에서부터 교토까지 자전거로 달리고 난 뒤의 얼굴은 확실히 변해있다. 피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경험을 한 사춘기 소년의 얼굴이 변하지 않을 리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꼭 찍어야 할 영화라고 생각했다.

아역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예측불가능한 사람들과의 작업이 주는 짜릿한 재미.


주인공 세이 역할의 히사노 마사히로는 어린 나이지만 벌써 TV 드라마에서 몇 번이나 주연을 한 바 있는 실력파 연기자다. 얼빠진 듯한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하는데,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안 하고 있는 건지, 저게 실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자연스러움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세이 역은 마사히로로 수월하게 결정되었다. 캐스팅에 고생한 것은 여자아이 역할의 유키카를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유키카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였다. 다만 우리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대담함과 상쾌함, 톡톡 튀는 개성에 강하게 이끌렸는데, 그녀를 선택한 것은 어떤 의미로 보면 하나의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측불가능한 사람들과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은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작업이다.

촬영기간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첫 사정의 고백을 통한 10대 배우와 40대 스탭 간의 끈끈한 교감.


영화 초반, 수업 중에 세이가 첫 사정을 경험하는 장면이 있다. 다른 연기는 잘 하는데 유독 그 부분의 연기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는데, 알고 보니 촬영 당시 마사히로는 아직 사정의 경험이 없었던 것. 어쩐지 어색하다고 생각했던 스탭들은 그제서야 너도 나도 연기지도를 하기 시작했다. 조명부와 미술부의 털이 덥수룩한 아저씨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12살의 남자아이에게 “마사히로, 그게 나오는 순간은 말이지...” 라면서 열심히 연기지도를 하는 모습은 매우 멋진 광경이었다. 40년을 살아오면서 첫 사정에 대해 그토록 솔직하게 서로 이야기한 것은 그 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오직 <미안해> 현장에서의 한번뿐일 것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