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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영화⑤] 마틴 스코시즈부터 마이클 베이까지… 넷플릭스로 간 감독들
장영엽 2018-12-12

2019년 신작을 기대하라

<버드 박스>

극장을 위협하는 넷플릭스의 행보는 2019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와 더불어 올해 12월부터 2019년까지 넷플릭스에서 만나게 될 오리지널 영화 중 5편을 엄선했다. 이들 작품 중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영화는 12월 7일 공개되는 <모글리: 레전드 오브 더 정글>이다. 모션 캡처 연기의 마스터, 앤디 서키스가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크리스천 베일케이트 블란쳇,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의 스타 배우들이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화제였다. <모글리: 레전드 오브 더 정글>은 여타의 <정글북> 영화와 마찬가지로 인도의 정글에서 늑대 무리에 의해 길러진 소년 모글리의 성장담을 다룬다. 하지만 가족 관객 친화적인 디즈니의 <정글북>과 달리 정글의 거칠고 냉혹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를 미리 관람한 영미권 언론은 야생의 동물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한층 진보한 모션캡처 연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9년 공개작 중 가장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마틴 스코시즈의 <아이리시맨>이다. 이 영화는 <카지노> 이후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니로의 22년 만의 만남, 스코시즈와 알 파치노의 첫 협업, 거의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좋은 친구들>의 배우 조 페시의 복귀, 마틴 스코시즈의 모든 연출작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제작비(1억7500만달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찰스 브랜트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스>(2004)를 원작으로, <갱스 오브 뉴욕> <쉰들러 리스트>의 각본가 스티븐 자일리안이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는 조직 폭력배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던 전미화물운송노조 임원 프랭크 ‘아이리시맨’ 시런(로버트 드니로)이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그는 같은 노조를 이끌었던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실종과 죽음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마틴 스코시즈는 이 영화가 <좋은 친구들> <카지노>풍의 갱스터영화는 아닐 거라고 예고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애상적인 정서를 암시했다.

마이클 베이의 <식스 언더그라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스크린마저 좁아 보이게 하는 마이클 베이 특유의 스펙터클한 오락영화가 넷플릭스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궁금하다. 줄거리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6명의 억만장자가 스스로의 죽음을 위장하고 엘리트팀을 결성해 악당들을 소탕한다는 관계자의 코멘트가 있었다고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고, <데드풀> 1, 2편의 각본을 쓴 폴 워닉과 레트 리즈가 작가로 참여했다는 점도 흥미를 유발하는 포인트. LA, 피렌체, 로마, 아부다비 등을 거치며 찍었다니 역시 마이클 베이다운 스케일이다.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될 <벨벳 버즈소>(2019년 2월 1일 넷플릭스 공개)도 기대작이다. 감독 데뷔작 <나이트 크롤러>(2014)로 단숨에 평단의 주목을 받은 댄 길로이와 주연배우 제이크 질렌홀, 르네 루소가 재회한 호러 스릴러물이다. LA의 미술계를 배경으로 돈 많은 예술가와 수집가들이 예술성과 상업성의 충돌을 겪으며 톡톡히 대가를 치른다는 내용이다. 댄 길로이는 이 영화를 로버트 알트먼의 <더 플레이어>에 비유하며 다중 시점으로 예술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 될 거라고 말했다. 호러 장르와의 연관성이 궁금해지는 영화다. 올해 말(12월 21일) 공개되는 수잔 비에르 감독의 <버드 박스>도 주목해볼 만하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조시 말러먼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자신을 보는 모든 존재를 죽이는 괴물을 피해 눈을 가리고 숲을 이동하는 여성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세기말 풍경의 호러영화라고 한다. 샌드라 불럭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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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