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해가 가기 전에 콘텐츠 개발과 구입 등 사업 확장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고 채권 시장으로 향했다. 3분기까지 약 70억달러, 우리 돈으로 8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조달한 넷플릭스는 이로써 올해 약 90억달러를 콘텐츠 강화에 쏟아부었다. 넷플릭스의 투자 규모는 이미 업계 일반을 한참 뛰어넘은 수치다. <포천>에 따르면 <HBO>는 2017년에 콘텐츠 사업에 25억달러를, <CBS>는 40억달러를 지출했다. 넷플릭스 최다 제작비라는 마이클 베이의 신작 <식스 언더그라운드>(1억7천만달러 이상)를 포함해 올해 넷플릭스가 발표한 신작 영화 수는 총 82편. 경쟁사인 워너브러더스는 23편, 디즈니가 10편 안팎이다. 2012년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넷플릭스의 빠른 성장은, 2018년 700여개의 신규 및 독점 콘텐츠를 가지고 전세계 21개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로 간단히 증명된다. 단일 채널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다만 급격히 증가하는 장기채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넷플릭스는 전년 동월 대비 71%나 증가한 약 83억4천만달러의 장기부채를 알렸다. 현재 전세계 1억3700여명, 여기에 빠르게 증가하는 구독자 수(2018년 3분기 동안 약 700만명 가입)에 힘입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으리라는 견해가 대부분이지만, 경쟁사들이 몸집을 불리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재정비 중이라는 사실은 분명한 위험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