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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소녀> 박세완 - 명랑 소녀 탄생기
이주현 사진 최성열 2018-05-24

명랑만화의 주인공 같은 올망졸망한 이목구비로 과장된 표정 연기를 하고, 설렁설렁 팔자걸음을 걷고 대충대충 오목을 두는 박세완의 모습은 시트콤 <뉴 논스톱>(2000)의 장나라와 <걷기왕>(2016)의 심은경을 떠올리게 한다. <오목소녀>에서 박세완이 연기하는 이바둑은 한때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라고 말하던 바둑 신동이었지만 패배의 쓴맛을 본 뒤 바둑을 접고, 상금이나 타볼까 하여 참가한 오목대회에서 ‘사소하고 별것 아닌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캐릭터다. 드라마 <학교 2017> <로봇이 아니야> <같이 살래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박세완은 털털하고 꾸밈없는 자신의 성격이 이바둑과 닮았다고 했다.

-<오목소녀>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백승화 감독님이 <학교 2017>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 내게 코미디 연기를 맡겨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더라. 나 역시 <걷기왕>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백승화 감독님 작품이라면 무조건 한다고 했다. 항상 앞만 보며 뭐든 잘해야 한다고 나를 채찍질하는 성격이었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실망하고 자책하고. 그러던 시기에 <걷기왕>을 봤다. 경보대회에 나간 만복(심은경)이 바닥에 드러누웠을 때 엄청 울었다. 1등이 아니어도 된다, 힘들면 쉬었다 가도 된다, 그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다. <오목소녀>도 비슷한 얘기다. 져도 괜찮다, 잘 지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이 영화가 좋았다.

-이바둑의 매력은 무엇인가.

=대충 사는 듯한 모습이 바둑이의 매력이다. 거기에 부스스한 단발머리와 헐렁한 의상이 더해져 바둑이의 ‘대충대충’ 매력이 더 살아난 것 같다. 헐렁한 청바지에 후드티를 주로 입고 나오는데, 연기하면서 이렇게 편한 자세로 자유롭게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과장된 표정, 만화적 행동 등 코미디 연기는 어떻게 준비했나.

=우선 감독님은 일본의 코미디영화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나의 모습 중에서 바둑이와 닮은 점을 극대화해서 끄집어내려 했다. 뚱한 표정이나 눈을 멍하게 뜨고 있는 상태 같은 것. 말할 때도 더 대충대충하라 그랬고.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재밌으면 그만이라 생각했고, 얼마든지 망가질 준비가 돼 있었다.

-바둑, 오목과 친해질 필요도 있었겠다.

=그런데 바둑도 잘 모르고 오목을 너무 못해서, 어릴 적 바둑 신동 소리를 들었던 이바둑을 연기해도 되나 싶더라. 감독님은 “연습하면 되죠”라고 했지만, 연습을 해도 금방 늘진 않더라. 오목 앱을 깔아서 자주 연습했는데 아역배우 (이)지원이한테도 졌다. (웃음) 바둑돌 두는 모습도 자연스러워야 하니 항상 검은색 바둑돌을 가지고 다녔다. 손에 좀 익을까 싶어서.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19살에 문득 연기가 하고 싶어서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승부욕이란 게 생겼다. 친구가 시험 성적 잘 나와도 부러워한 적이 없었는데, 연기학원 다니면서는 내가 제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된 건 대학(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들어가고 나서다. 사람들과 공연을 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연기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예전엔 뚜렷한 색깔이 없는 게 고민이었다. 친구들을 보면 귀여운 이미지라거나 건강한 이미지라거나 각자의 이미지가 있는데, 내 이미지는 뭘까 고민이 많았다. 요즘은 오히려 특정한 이미지가 없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옷을 입혀도 그 옷에 맞게 변할 수 있으니까.

영화 2018 <오목소녀> 2016 <오뉴월> TV 2018 <같이 살래요> 2017 <로봇이 아니야> 2017 <학교 2017> 2017 <자체발광 오피스> 2016 <드라마 스페셜-빨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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