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일정 하루 늘어, 베르너 헤어조그, 피터 잭슨, 미이케 다카시 회고전 기대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지난 4월16일 일민미술관 미디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심의 초점인 특별전 프로그램과 행사 개요를 발표했다. 지난해 호금전 감독 회고전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부천영화제가 올해 특별 프로그램을 헌정한 감독은 뉴 저먼 시네마의 거인 베르너 헤어조그와 <반지의 제왕>으로 만인의 스타가 된 컬트 감독 피터 잭슨, 일본 V 시네마의 대표작가 미이케 다카시, 그리고 196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한 조지, 마이크 쿠차 형제 감독이다. 헤어조그 회고전은 장편 데뷔작 <피츠카랄도> 등 헤어조그의 극영화 4편과 더불어 헤어조그의 다큐멘터리 5편과 미국의 기록영화 감독 레스 블랭크가 헤어조그에 관해 찍은 다큐멘터리 2편을 묶는다. 피터 잭슨의 초청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부천을 찾는 관객은 <피블스를 만나요>를 비롯한 5∼6편의 잭슨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7∼8편이 소개될 미이케 다카시 특별전 상영작 가운데에는 <조용한 가족>의 리메이크인 <카타쿠리 가의 행복>이 포함돼 있다.5회 영화제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질문’이라는 주제로 예상을 넘는 호응을 얻었던 SRF프로젝트의 후속작품도 소개된다. 특별전 강화와 정규 섹션의 정예화로 프로그래밍 노선을 요약한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헤어조그, 잭슨, 다카시가 각각 문화원, 시네마테크, 영화제를 통해 미지의 영화를 만나온 한국 영화문화의 연대기를 대변한다고 부언했다. 예년보다 공식 일정이 1일 늘어나 열흘간 진행되는 제6회 영화제는 30여개국에서 온 140편 내외의 장·단편 영화를 상영할 예정. 매년 개막식 좌석 수가 일반 관객의 수요를 따르지 못했던 개막작 상영을 2회로 늘리고, 폐막식을 공식폐막 이틀 전에 치러, 주말 관객이 많은 수도권 영화제의 특성을 반영했다. 프로그램과 운영방식 양면에서 관객 밀착형 영화제로서의 노선을 더욱 선명히 한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11일 막을 올린다. 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