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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류현상 무술감독 - 유쾌한 액션의 탄생
김현수 사진 백종헌 2018-03-01

설 연휴 흥행 강자로 자리잡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3편째 제작사, 배우, 감독을 비롯해 주요 스탭들이 거의 바뀌지 않은 채 만들어지고 있다.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의 액션을 담당한 류현상 무술감독 역시 1편부터 감독과 배우 곁을 지키고 있다. 이 시리즈가 내세우는 김민과 서필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사실 액션의 정교한 짜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무술감독의 역할은 여느 액션영화 못지않게 막중하다. 류현상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3편에서는 이전 두편과는 소재와 전개가 조금 다르기에 “아기자기한 액션”이 많이 등장한다. 많은 공을 들였고 관객 반응도 좋은 주막 장면이 대표적이다. 서필의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 <올드보이> 패러디 장면을 비롯해서 월령(김지원)의 다듬잇돌 액션 등은 많은 고민을 필요로 했고 실제 준비했던 컨셉에서 여러 부분이 수정되기도 했다. “지금처럼 <올드보이> 액션을 그대로 하는 컨셉 외에 그가 장도리를 휘두를 때마다 계속 맞으면서 웃음을 유발시키는 컨셉도 있었다. (웃음)”

류현상 무술감독은 모니터 옆에서 지켜보는 것보다 카메라 옆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보기를 선호한다. 김석윤 감독 역시 그의 현장 스타일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 때부터 액션에 관한 스토리나 소품 세트 작업을 감독과 함께 의논해서 진행”하는데 “데모 영상을 만들기보다 직접 콘티를 그려 배우들이 그것을 보고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액션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류 감독은 데모 영상이 오히려 ‘나는 당연히 이렇게 못할 것 같다’는 식의 사기 저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한다. “대신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영상 클립은 되도록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고.

1994년, 체육관에서 운동하던 시절에 선배들이 “가서 몇대 맞고 쓰러지면 15만원 준다”는 말에 영화 <해적> 현장에서 스턴트 액션을 처음 경험한 그는 한국무술연기자협회에서 원진, 정두홍, 오세영, 권성환, 양길영, 전문식 무술감독 등과 함께 무술 작업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1998년 조성모의 <투 헤븐> 뮤직비디오로 무술감독 데뷔, 당시 유행했던 유승준, 문차일드 등의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를 두루 거친 뒤, 드라마 현장으로 옮겨 활동하다가 2007년 지금의 루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대표 겸 무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오랫동안 영화 현장을 지킬 수 있는 이유로 “팀별 파트에 부여된 책임감과 노력”을 꼽는 그를 앞으로 더 많은 영화 현장에서 만나고 싶다.

콘티 작업용 초음파 사진 프린터

드라마 <태조왕건>의 무술감독을 하면서 처음 콘티의 필요성을 깨달은 류현상 무술감독은 “잉크가 필요 없는” 초음파 인쇄기를 당시 거금 100만원을 주고 구입해 직접 관련 영화 캡처숏을 프린트한 뒤 수작업으로 콘티를 만들었다. “잉크 값을 아끼려다 인화지 값이 더 들어간” 선택이었지만 촬영현장의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유물이다.

영화 2018 <궁합> 2018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2016 <가려진 시간> 2014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2011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08 <고死: 피의 중간고사> TV 2018 <시를 잊은 그대에게> 2017 <힘쎈여자 도봉순> 2017 <품위있는 그녀> 2017 <사임당 빛의 일기> 2013 <일말의 순정> 2011 <로열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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