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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1차대전 독일 프로파간다로 시작된 영화사의 과거와 현재

100주년 맞은 독일의 우파영화사

프리츠 랑의 <니벨룽겐>.

1920년대 독일영화의 최고 전성기를 담당했던 우파(Ufa)영화사가 100주년을 맞았다. 우파영화사 세트장이 자리했던 베를린과 포츠담에서는 전시회, 회고전,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이미 베를린 예술영화극장 바빌론이 9월 한달 동안 우파영화사 영화 100여편을 선정해 상영했다. 또 9월 25일엔 독일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와 독일 영화인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독일 우파 10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현재 포츠담 영화박물관에서는 전시회와 상영회가 열리고 있고, 베를린 영화박물관에서도 11월 전시회 일정이 잡혀 있다. 독일 프랑스 합작 공영 방송국 <아르테>에서는 우파영화사 100주년 기념 특집 영화들을 방영하고, 방영된 영화들을 인터넷에도 제공하고 있다. 우파영화사 영욕의 역사를 다룬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들이 12월 초 방영 예정이다. 한편 독일 역사박물관에서 지난 5월에 열렸던 우파영화사 관련 학술회의가 12월에도 열린다.

우파영화사는 독일 역사의 격동만큼 영욕의 100년을 겪었다. 1917년 12월 8일, 1차대전 중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우파영화사는 군국주의 프로파간다 영화 제작을 목표로 했다. 패전 후 상업 영화사로 선회한 다음, 영화사에 길이 남을 표현주의 걸작들을 배출해냈다. 프리드리히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1922), 프리츠 랑의 <니벨룽겐>(1924)과 <메트로폴리스>(1927), 요제프 폰 슈테른베르크의 <푸른 천사>(1930)가 독일영화 황금시대의 대표작들이다. 하지만 1933년 나치 정권이 들어선 후 독일영화계에서 유대인들이 퇴출되기 시작하고, 나치 프로파간다 영화가 상업영화와 함께 무수히 제작되었다. 2차대전 후 동독과 서독으로 나뉜 것처럼 우파영화사도 둘로 나뉘었다, 동독에서는 국영 영화사로 영속했지만, 서독에서는 우여곡절을 거쳐 1964년 독일 미디어기업인 베텔스만이 우파영화사 전신을 매입해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다. 우파영화사는 지금도 텔레비전 중심으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오가며 작품을 제작하는 중이다. 독일의 인기 텔레비전 드라마 <좋은 시간, 나쁜 시간>이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우리 어머니들, 우리 아버지들>이 최근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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