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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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어명Josef von Sternberg
- 다른 이름조셉 폰 스턴버그
- 직업감독
- 생년월일1894-00-00
소개
# 대표작 <모로코> <상하이 특급>
비록 오늘날에는 마를렌 디트리히의 연인 정도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지만, 조셉 폰 스턴버그는 독창적인 조명와 세트장식 활용으로 뛰어난 스타일의 화면을 구사했던 당대의 일급감독이었다. 또한 할리우드의 초창기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대부분의 감독이 이미 고국에서 감독으로서의 명성을 얻고 미국으로 ‘수입’된 데 반해서(가령 프리츠 랑이나 무르나우 같은) 스턴버그는 미국에서 영화를 시작한 몇 안 되는 유럽 출신감독이기도 했다.
비엔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스턴버그는 1차대전 동안 미국 선전국에서 근무했으며 나중에 영화계로 자리를 옮겨 조감독을 지낸다. 그의 감독 데뷔작은 1925년에 만든 실험적인 드라마 <구원의 사냥꾼 The Salvation Hunters>이었다. 그후로도 그는 몇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나 소규모 제작인 탓에 제대로 배급이 되질 않다가 최초로 스튜디오와의 계약작품인 <지하세계 Under-world>(1927)를 만든다. <지하세계>는 당시 막 발아하던 필름누아르의 시초 같은 작품이자 주연인 에밀 제닝스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성공작이었다. 이를 계기로 제닝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 스턴버그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여 독일에서 <푸른 천사 The Blue Angel> (1930)를 만들게 된다. 사실 <푸른 천사>는 주연인 제닝스가 돋보이도록 기획된 작품이지만 작품의 성공으로 정작 빛을 본 사람은 감독인 스턴버그와 여주인공 마를렌 디트리히였다. 독일어와 영어,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유럽과 미국의 스크린을 동시에 휘어잡았다. 물론 여기에는 그녀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기 위해 스턴버그가 발휘한 고도의 조명기술도 큰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첨예하게 음양을 대비한 흑백화면에 나타난 그녀의 ‘100만달러짜리 각선미’에 매료당한 관객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받들기 시작했다.
<푸른 천사>의 대성공을 계기로 스턴버그와 디트리히는 감독-배우이자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둘이 콤비를 이루어 <모로코 Moroco> (1930) <상하이 특급 Shanghai Express> (1932) <타락한 황후 The Scarlet Empress> (1934) 같은 영화들을 발표한다. 이 영화들을 통해 감독은 여러차례 오스카 감독상에 지명되고 디트리히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등 그들은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디트리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스턴버그도 쇠락해 가기 시작했다. 그가 파라마운트와 컬럼비아를 거치면서 만든 <미국의 비극 An American Tradegy>(1934)과 <죄와 벌 Crime & Punishment>(1935) 같은 작품들은 예전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심지어 어떤 영화는 촬영을 시작하고도 완성치 못한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 예전같지 않자 스턴버그는 스튜디오와 일하는 대신 독립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상하이 제스처 Shanghai Gesture>(1941) 같은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말년의 그는 하워드 휴스의 지원을 받아서 몇몇 작품을 한 뒤 미국 내에서 자본조달이 어렵자 일본인 프로듀서의 지원을 받아 전원 일본배우를 캐스팅한 <아나탄의 전설 The Saga of Anatahan> (1952) 같은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은퇴한 뒤 스턴버그는 UCLA 영화학부에서 강연을 하는 등 후학을 양성하다가 1979년 여든다섯으로 사망했다. / 영화감독사전,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