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여자>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씨네21> 장영엽 기자, 배우 공효진·엄지원, 이언희 감독(왼쪽부터).
10월 15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오전 10시 3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영화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일정을 시작했다. 장영엽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GV에는 이언희 감독, 공효진·엄지원 배우가 함께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 2, 3년간 침체된 것이 가슴 아팠다.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의 내용을 언급하며 “<미씽: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에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소외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중의적인 뜻이 있는 것 같다. 여성의 지위에 대한 문제인식을 가지고 탄탄한 연출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박수를 보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처럼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였다면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서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전공 대학생, 예비 영화인들과 오찬을 가졌다. “저도 부산 사람이라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 함께해왔다”라며 영화제에 애정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의전당으로 이동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이빙벨> 상영 이후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고 지원금이 반 토막 났다.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의 위상으로 되살리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비프힐 라운지에서 일일 게스트 체험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일반 관객과의 만남을 가지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비프힐 1층에 설치된 VR시어터에서 관객과 함께 VR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소통 행보는 “정부의 의지를 믿고 영화인들도 부산국제영화제에 많이 참석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끝으로 영화제의 열기를 달구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