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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이즈 어 패밀리> 딸을 키우며 자신도 어른으로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김보연 2017-09-27

프랑스 해변의 한 관광 리조트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는 철없는 남자 사무엘(오마 사이).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사건이 벌어진다. 1년 전 잠시 만났던 크리스틴(클레멘스 포시)이 생후 3개월의 여자아이를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사무엘은 아버지가 되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크리스틴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크리스틴을 찾아 무작정 영국으로 떠난 사무엘은 직장까지 잃고,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서 어린 딸 글로리아(글로리아 콜스턴)를 키워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앞으로 그의 인생에 어떤 파란만장한 일들이 벌어질까.

<사랑해, 매기>(감독 유제니오 데베즈, 2013)를 프랑스의 위고 젤랭 감독이 리메이크한 <투 이즈 어 패밀리>는 딸을 키우며 자신도 어른으로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웃음과 눈물로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큰 특징은 거의 모든 장면에 새로운 상황을 제시하는 숨가쁜 전개에 있다. 사무엘이 새 직장을 구하는 과정,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의 에피소드, 사라진 크리스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하는 마음 아픈 반전까지, 이 영화는 다양한 성격의 에피소드를 밀도 높게 배치하며 극의 재미를 만들려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무리한 시도에 그치고 만다. 특히 ‘슬픔’에 집중하는 후반부의 전개는 어떤 차분한 설명도 없이 주인공을 장면마다 집요하게 괴롭히기만 할 뿐 아무런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다. 여러 개의 자극적인 사건들이 필연적으로 재미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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