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여성감독 윤재윤 연출, 8월 중순 개봉 목표, 여학생 내부사회로 이야기 제한<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가제)가 8월 중순 개봉을 목표로 5월20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여고괴담>과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제작한 씨네2000은 감독과 배우 모두 신인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주연과 조연을 맡을 16∼23살의 여자를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기로 했다(모집기간 4월15∼30일, 02-3461-2778, www.castnet.co.kr, e-mail: eric@castnet.co.kr).감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영상원 영화과에 들어가 2기로 졸업한 윤재연(30)씨. 씨네2000쪽은 애초 감독을 여자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표적인 남자감독의 장르로 여겨지는 호러에 여자감독을 기용하면 또 다른 분위기가 나올 수 있겠다는 판단에 더해,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여자의 시선으로 풀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서울 여성영화제에서 윤씨의 졸업작품으로 이 영화제 우수상을 받은 단편 <사이코 드라마>를 봤다.씨네2000 이주호 프로듀서의 말. “<사이코 드라마>에 나오는 정신병원 복도의 분위기가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학교 복도와 흡사했다. 이야기 구성과 비주얼도 돋보였다. 윤씨와 얘기해보니 <여고괴담> 시리즈를 인상깊게 봤고, 그걸 염두에 두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하나로 <식스 센스>를 꼽았다. 윤씨가 원하는 영화의 방향과 우리의 기획의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현재 시나리오가 거의 완성돼 디테일을 손보고 있는 상태지만, 씨네2000쪽은 시나리오의 판권을 등록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내용의 공개를 꺼렸다. “여학생들 사이에 퍼져 있는 어긋난 욕망들 때문에 빚어지는 무서운 이야기”라고만 소개했다. 프로듀서 이씨에 따르면 <여고괴담>이 학교사회의 억압에 대한 반작용적인 욕망의 표출이었고,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가 여학생들의 금지된 욕망을 건드린 데 반해 이번에는 이야기가 여학생 내부사회로 완전히 제한된다. 억압적 교육환경 같은 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여학생들끼리의 관계에서 사건이 시작되고 끝난다. 또 효과음을 동원해 놀라게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조용히 스쳐가는 느낌으로 소름이 돋는 공포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씨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촬영은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라며 “세편 중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