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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 “유명해져서 세상을 바꿀 거야”
이주현 2017-08-16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 천장 뚫린 감옥이라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노우르(히바 아타라)와 아사프(카이스 아타라) 남매가 살고 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를 지닌 아사프와 겁 없는 소녀 노우르는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우르가 쓰러진다. 아사프는 누나가 세상을 뜨자 큰 상실감에 젖는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아사프(타우픽 바롬)는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 아이돌 예선에 참가하기로 결심한다.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가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선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예선을 치른 아사프는 아랍 아이돌 우승에 도전한다.

<노래로 쏘아 올린 기적>은 2013년 팔레스타인 난민 최초로 아랍 아이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함마드 아사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무함마드 아사프는 스타 탄생의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춘 매력적 캐릭터다. 정치적 분쟁 지역 출신으로 역경을 뚫고 대회에 참여했으며, 톰 크루즈에 비견될 만큼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노래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선한 마음 또한 지녔다. 자칫 식상한 스타 탄생의 드라마가 될 수 있었지만,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전작 <천국을 향하여>(2005), <오마르>(2013) 등에서 그랬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실제로 영화는 가자지구에서 촬영되었고, 연기 경험이 전무한 가자지구 아이들이 배우로 참여했다. 정치적 구호 없이 정치를 얘기하고, 폭력의 전시 없이 폭력적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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