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준호(이준기)와 샤오유(저우동위)는 절친한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다. 준호는 회사 직원들과의 파티 자리에서 오페라를 배우고 싶다며 이탈리아행을 선언한다. 준호의 시시한 농담일 거라는 샤오유의 생각과 달리 준호는 진행 중이던 카페 인테리어마저 샤오유에게 떠넘기고 시칠리아로 가버린다. 얼떨결에 연인과 이별한 샤오유는 슬픔과 분노에 젖어 생활이 엉망이 된다. 회사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집에서는 날마다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탓에 이웃의 눈총을 사는 일도 잦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유는 준호가 활화산을 보러 갔다가 실족사했다는 비보를 전해듣는다.
혼란스러운 샤오유의 모습을 뒤로하고, 영화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과거로부터 이별의 전말을 밝힌다. 이탈리아에서 누나와 함께 살다 상하이로 유학 온 준호는 캠퍼스에서 샤오유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군중 앞에서 ‘하트춤’을 불사하는 준호의 고백 신 등 ‘닭살 돋는’ 연애담이 펼쳐지니 각오할 것. 한편 이런 둘의 관계가 현재의 불행한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은 준호가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다. 준호는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샤오유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가슴 아픈 멜로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번 영화는 이준기의 중국 스크린 데뷔작이다. 4개국 제작진이 투입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타워>(2012)의 김영호 촬영감독과 <황해>(2010)의 황순옥 조명감독이 스탭으로 참여했다. 두 주연배우가 한국어와 중국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이 인상적. 그러나 식상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