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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꼭 봐야 할 추천작 ③ <더 파티>
장영엽 2017-05-22

<더 파티> The Party

샐리 포터 / 영국 / 2017년 / 71분 / 새로운 물결

축하로 시작해 누군가의 피로 끝맺는 영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었던 <더 파티>는 영국의 지적인 여성감독, 샐리 포터의 블랙코미디다. <올란도>(1993)의 실험적인 연출 스타일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보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수월한 이 작품의 서사적 전개 방식에 놀라움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인물과 상황에 대한 샐리 포터의 날카로운 통찰력만큼은 여전하다. 런던에 위치한 어느 중산층 부르주아 가정이 영화의 주요 무대다. 유능한 야당 정치인 재닛(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은 보건복지부 예비 장관으로 지금 막 지명됐다. 그녀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재닛의 집에서 열린다. 시니컬한 미국인 에이프릴(퍼트리샤 클락슨)과 그녀의 동행인 고트프리드(브루노 간츠), 레즈비언 커플 마사(체리 존스)와 지니(에밀리 모티머) 등이 이 파티에 참석한다. 파티는 등장인물들의 돌발행동과 폭로전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재닛의 남편 빌(티모시 스펄)은 술에 취해 있고, 이 파티의 또 다른 게스트 톰(질리언 머피)은 마약과 총을 가지고 있다. 지니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고백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운명의 밤이 다가온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던 바로 그 시기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더 파티>에는 당대 영국 사회의 혼란을 읽을 수 있는 수많은 논쟁의 테마들이 존재한다. 정당정치에 대한 풍자부터 페미니즘, 영국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판적 시각까지, 빠른 속도감의 대사와 극적 전개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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