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 믿었던 형사 성진. 반공이 국시라 믿으며 그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 했던 안기부 실장 규남. 연쇄살인사건의 조작을 통해 만나게 된 두 사람은 1987년 봄을 통과하며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진 손현주와 장혁이 <보통사람>에서 성진과 규남으로 만났다. 손현주와 장혁은 영화에서 권력의 위계질서 안에서 지시와 복종의 관계를 따르지만, 스크린 밖에선 이보다 더 서로를 챙길 수 없겠다 싶을만큼 끈끈함을 보였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며 삶을 대하는 성실한 자세는 물론 아재개그 감각까지 닮은 두 배우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