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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대 괴수의 전설 ‘고질라’가 부활하다 <신 고질라>
송경원 2017-03-08

도쿄만 요코하마 앞바다에서 표류 중인 요트가 발견된다. 같은 시각 도쿄만 해양 터널이 정체불명의 충격으로 침수되고 내각관방장관 야구치 란도(하세가와 히로키)는 거대 해양생명체의 소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부에선 지지부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이 거대 생명체는 바다를 나와 도쿄 시내로 접어든다. 한편 미국에서 파견된 요원 카요코(이시하라 사토미)는 야구치와 만나 ‘고질라’라고 적힌 기밀문서와 함께 괴물의 정체를 예견한 남자의 존재를 알려준다.

일본 거대 괴수의 전설 ‘고질라’가 다시 부활했다. <고질라> 시리즈의 29번째 작품인 <신 고질라>는 일본에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 일본에 나타난 고질라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재난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능,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공포, 방사능과 핵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시대정신을 건드린다. 하지만 영화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고질라의 위용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이다. <울트라맨> 등 특수촬영물에 꾸준한 애정을 보여온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고질라> 시리즈의 근본적인 즐거움을 파고든다. 탈을 뒤집어쓴 아날로그 촬영의 질감을 기본으로 하되 CG로 보완된 고질라의 움직임은 특수촬영물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감동이다. 다만 장르의 장벽이 조금 높은 편인데, 서사가 다소 장황하고 액션보다는 회의 장면이 더 많은 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파괴의 스펙터클에 집중하지 않는지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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