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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가족관과 가족을 형성하는 의미에 관하여 <라이언>
윤혜지 2017-01-25

영화는 인도에서 호주까지의 장대한 여정을 훑으며 시작한다. 5살 소년 사루(서니 파와르)는 야간 일을 하러 간 형을 기다리다 기차역에서 잠이 든다. 눈을 뜨니 형은 보이지 않고, 낯선 분위기에 겁이 나 아무 열차에나 올라탄 사루는 길을 잃고 수용소 수준의 보호센터로 흘러든다. 얼마 뒤 사루는 호주의 존(데이비드 웬햄)과 수(니콜 키드먼) 부부에게 입양된다. 20여년이 흐르고, 대학원생이 된 사루(데브 파텔)는 그곳에서 인도 출신의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의 근본을 궁금해한다. 사루는 자신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도 고향에선 형과 엄마가 자신을 찾아 헤매고 있을 거란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위성영상지도 서비스 구글어스를 통해 고향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라이언>은 사루 브리얼리의 회고록 <집으로>(A Long Way Home)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입양아가 생모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는 종종 있었지만, <라이언>은 관련 단체의 도움 없이 구글어스만을 이용해 스스로 고향을 찾아낸 실화를 영화화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영화는 운좋게 온건한 가정에 입양돼 자란 사람이 자아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다루는 한편, 실제로 연간 8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는 인도의 불안한 현실을 일깨우기도 한다. 난임 부부가 아님에도 아이를 입양해 키운 존과 수 부부의 입장은 현대의 가족관과 가족을 형성하는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진다. 팝가수 시아가 부른 주제곡도 인상적이고, 영화 제목의 의미는 사뭇 강렬한 감동을 안기며 말미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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