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카페를 찾아온 여자에게 주인 남자가 따뜻한 카푸치노를 건네며 자신의 옛이야기를 말한다. 1996년, 고등학생 관민록(동자건)과 소백지(임백굉)는 학교의 소문난 말썽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교무실에 불려가는 두 소년은 같은 반 학생 채심(구양니니)의 체육복을 훔친 일로 벌을 서게 된다. 그러다 백지는 채심에게, 민록은 채심과 함께 체육복을 찾으러 온 심예(안탁령)에게 첫눈에 반한다. 풋풋한 첫사랑을 즐기던 민록과 심예는 대학 진학으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고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차 벌어지는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 관계를 회복해보려 애쓰는 민록에게 더 가혹한 현실이 찾아온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심예가 대학에 진학한 뒤 접하게 된 환경과 가치관의 변화는 두 사람의 관계에도 균열을 일으킨다. 심예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 하고 민록은 현재에 만족하며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공유하고자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민록은 심예의 뜻을 굽히지 못하고, 민록이 심예와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동안 민록의 주변은 조금씩 망가져간다. 장거리 연애의 현실적인 괴로움이 남자배우들의 호연으로 더욱 잘 전해진다. <카페6>의 제작자 유걸이 연출한 영화 <청춘파>(2013), <덕란>(2015)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던 동자건이 민록을, 대만의 퀴어영화 <대아거원방>(2009)으로 주목받았던 임백굉이 의외의 활약을 하는 친구 백지를 연기한다. <카페6>는 감독 오자운이 쓴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