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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청춘의 소신 - <카페6> 동자건
윤혜지 2016-11-11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어느 한국영화의 명대사가 이번만큼은 온전히 동자건의 것이다. <카페6>에서 말썽꾼 고등학생 관민록(동자건)은 이심예(안탁령)에게 첫눈에 반해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한다. 심예의 진학으로 인해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민록의 순애보는 그칠 줄 모른다. 밤새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심예가 있는 곳으로 갈 기차표를 사 잠깐이나마 심예의 얼굴을 보고 오는 정도로 한참을 만족하는, 민록의 서글픈 사랑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지속하지 못하지만 민록에게 사랑은 죽을 때까지 오로지 심예뿐이다.

<카페6>의 제작자 유걸은 자신의 연출작이자 동자건의 데뷔작 <청춘파>에서부터 끈덕진 짝사랑의 주인공으로 동자건을 점찍어두었던 모양이다. <청춘파>에서 동자건은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뒤 그 충격으로 재수하게 된 쥐란을 연기했다. 쥐란은 그녀가 진학한 학교에 가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 노력 역시 좌절된다. 동자건은 <청춘파>로 그해의 신인상을 휩쓸며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웃집 개구쟁이 같은 외모와 이미지를 지녔지만 연기에 임할 때의 동자건은 누구보다 진지하다. 출연작도 인기를 끌 만한 트렌디한 작품보다는 지아장커의 <산하고인>, 유걸의 <덕란> 등 작가의 명성에 기댄 작품이 다수다. 동자건은 “감정 기계가 되고 싶지 않다. 울거나 화를 낼 땐 배역과 나의 감정이 온전히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페6>에서, 보는 사람이 서러워질 정도로 울던 그 얼굴이 ‘진짜’였다는 얘기다. 현재는 중앙연극대학에서 연기 공부에 매진 중이다. 이제 겨우 스물두살, 신예의 다음을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영화 2016 <착미장> 2015 <덕란> 2015 <소년파비륜> 2015 <소년반> 2015 <산하고인> 2014 <분신사바3> 2013 <청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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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영화사 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