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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흥행 성공한 <컨저링2> <라이트 아웃>에 이어 혜성처럼 등장한 <돈 브리스>
안현진(LA 통신원) 2016-09-06

<돈 브리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폐막을 한주 남겨둔 8월 마지막주, 초저예산 공포영화 <돈 브리스>(Don’t Breathe)가 혜성처럼 나타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돈 브리스>의 1위 데뷔는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 산업지는 물론이고, <마켓워치> 같은 경제지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개봉 사흘 만에 제작비(980만달러)의 거의 3배를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돈 브리스>는 2013년, 역시 초저예산 공포영화인 <이블 데드>로 데뷔한 페데 알바레스 감독의 신작이다. 말썽꾸러기 십대 셋이 눈먼 노인의 집을 털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집을 잘못 골라 피를 말리는 공포를 맛보게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밀레니얼(미국에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들은 이 서늘한 공포영화에 열광했다.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돈 브리스>가 극장에서 내리기 전까지 제작비 대비 500%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도는 다르지만, 올여름 개봉한 저예산 공포영화들은 모두 제작비를 상회하는 극장 수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컨저링2>는 4천만달러로 제작되어 전세계에서 3억1천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제작비 1천만달러가 투입된 <더 퍼지: 일렉션 이어>는 1억562만달러의 극장 수익을 올렸다. 7월 마지막주에 개봉한 <라이트 아웃>은 490만달러로 제작되어 1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렇다보니 초저예산 제작방식을 호러 장르에만 한정할 이유가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산업 안에서 들려온다. 블록버스터에 1억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보다 안전한 제작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장르영화들도 다시금 만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북미 박스오피스 상반기 성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한 45억달러로 마감했다. 줄줄이 스러져간 기대작들 속에서 초저예산 공포영화들의 약진은 가장 할리우드스러운 제작방식으로의 회귀를 슬며시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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