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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20대의 본과 40대 중반의 본은 다르다” - <제이슨 본> 맷 데 이 먼
송경원 2016-07-20

위대한 캐릭터는 배우에게 축복이자 장벽이다. 그럼에도 배우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은 결국 일생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아마도 맷 데이먼에게 제이슨 본은 그런 존재일 것이다. 스스로 밝히듯 “인생에 영향을 미친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 맷 데이먼은 이제 제이슨 본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진귀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맷 데이먼과 제이슨 본이 겹쳐 보일까 잠시 걱정도 했지만 해맑게 반짝이는 푸른 눈을 마주하자마자 이내 마음이 편안해졌다.

-<본 얼티메이텀>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다시 귀환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 언제든 돌아오고 싶었다. 다만 지난 몇년간 제이슨 본의 이야기를 다시 할지 말지를 두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다. 세상이 제이슨 본을 필요로 할지가 관건이었다. 최근에 와서야 급변하는 정세, 지구촌의 긴장상태에 대해 제이슨 본은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해져 스토리 작업을 시작했다.

-작품마다 정보기관의 문제들을 고발하는 지점이 있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인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고발하기 위한 영화는 아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본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오락영화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건 결국엔 그 목적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제이슨 본이란 캐릭터 자체가 드러내는 상징성은 있다. 정부나 대기업 등 정보를 통제하는 기관들과 개인의 마찰이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본 아이덴티티>로부터 벌써 14년이 지났다. 비교해서 보니 확실히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데, 시리즈를 이어오며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20대의 본과 40대 중반의 본은 당연히 다르다. (웃음) 변화를 억지로 감추려 하진 않았다. 20대 때 영화를 준비하는 것과 40대가 되어 현장을 뛰어다니는 건 완전 다른 경험이니까. 동시에 옛날에 입던 헌 바지를 입었을 때의 편안함, 친숙함도 느꼈다. 제이슨 본은 내게 선물과도 같은 캐릭터로 늘 감사하다. 무엇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돌아와줘서 기쁘고 행복하다.

-본 시리즈에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연출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활동을 했었다. 장면을 구성할 때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스토리를 포착하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관찰력으로 사실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카메라가 미리 액션의 합에 맞춰져 연출된 동선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실제 사건을 찍는 것처럼 액션이 카메라를 끌고 간다. 폴 그린그래스만의 긴박감, 긴장감은 거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푸티지 영상으로 공개된 아테네 시위 장면에서는 본 시리즈의 인장들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바로 그게 내가 폴 그린그래스에게 매료된 이유다. 그는 사실적인 것과 가식적인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안다. 아테네 시위 장면은 시위를 하는 다큐멘터리를 찍어본 그의 경험이 십분 녹아든 장면이다.

-예전에 슈퍼히어로영화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이슨 본이 슈퍼히어로’라고 답한 적이 있다.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생각하나.

=여러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완벽한 격투술과 각종 기술들을 지닌 이상적인 인물이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정직하고 우직하고 착하다. 사랑받는 슈퍼히어로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힘들어한다는 약점도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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