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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사례로 보는 할리우드에서의 중국 시장 비중
안현진(LA 통신원) 2016-07-12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2016년 상반기가 마무리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하락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두고 분석이 한창이다. 부진한 성적을 두고 거론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기대작의 흥행 부진이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가 덩컨 존스 감독이 연출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하 <워크래프트>)인데, 이 영화의 흥행을 이야기할 때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만 언급하는 것은 이를테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워크래프트>는 중국에서 박스오피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개봉 첫날 46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중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단일 흥행 기록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렸고, 첫주에 1억57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2016년 중국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으로 성큼 올라섰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첫주에 벌어들인 흥행 수입이 2416만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놀라울 정도다.

선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미국에서 8천만달러, 중국에서 9천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미국 8980만달러, 중국 1억1300만달러)와 <퍼시픽 림>(미국 1억200만달러, 중국 1억1200만달러) 역시 중국에서 더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버라이어티>의 분석처럼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흥행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 내 할리우드영화의 인지도 상승,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영화의 바탕이 된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이용자 중 절반이 중국인이라는 사실 등 다양하다. 그렇기에 <워크래프트> 한편의 흥행 기록이 할리우드 제작 방식에 당장의 변화를 불러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2017년에 미국을 추월해 제1의 영화시장이 될 것이라는 최근의 전망을 감안할 때, 미국 내 성적과 별개로 중국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가 제작과 배급을 할 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의미 있는 지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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