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존 스튜디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이 북미 판권을 가진 영화가 무려 5편이나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기 때문이다. 개막작인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를 비롯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네온 데몬>,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그리고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김미 데인저>(감독 짐 자무시)의 북미 배급을 아마존 스튜디오가 맡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존 스튜디오가 독립•예술영화로 영역을 넓힐 경우 독과점을 비롯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아마존 스튜디오 영화제작부문 책임자 테드 호프는 “작가감독들의 작업 방식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항간에 떠도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무엇보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온라인 상영에 앞서 극장 상영을 보장하는 정책을 내세워 작가감독들의 영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와호장룡2>를 인터넷 스트리밍 독점 공개하기로 하면서 미국극장주협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숀파커가 창업한 ‘스크리닝 룸’의 경우 극장과 동시에 온라인 유료상영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논란을 격화시키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에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접근 방식의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감독들도 상당수 있다. 영화제를 거점으로 작가주의영화들의 배급에 적극적인 아마존의 행보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다. 짐 자무시 감독은 “내겐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이해해주는 곳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 스튜디오의 전략이 일각에서 “영화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란 비판에 직면한 넷플릭스와 여타 스트리밍 업체들의 태도 변화로 이어질지 한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