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탈자>는 30여년 전의 미제 살인사건에 의문을 품고 수사하던 형사가 기이한 악몽에 시달리면서 지난 사건의 전말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조정석과 이진욱이 각각 연기하는 1983년의 고등학교 교사와 2015년의 강력계 형사는 30여년의 시공을 사이에 두고 임수정이 1인2역 연기를 맡은 그들의 연인을 위해 사건을 추적해나간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순히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SF영화 장르의 설정이 아니라, 과거의 미제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실타래처럼 뒤엉키면서 그에 연루된 인물들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복잡한 스릴러 형식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물론 <무림여대생>을 끝으로 해외영화계와 합작영화를 만들어왔던 곽재용 감독의 신작이니만큼 그 특유의 멜로드라마 역시 영화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기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일까, ‘감성추적스릴러’라는 포스터의 홍보문구에서는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 그리고 곽재용 감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조정석, 임수정, 이진욱] 과거와 현재의 교감
<시간이탈자> 조정석, 임수정, 이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