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매업체로 시작해 유통업과 방송제작으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아마존이 생방송을 시작한다.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및 온라인 스트리밍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온 아마존의 기존 정책과는 다르게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8일 태평양 기준 시각으로 오후 6시 첫 방송을 시작한 <스타일 코드 라이브>는 생방송 패션 뷰티 프로그램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방송되며, 이 분야의 엄선된 전문가 및 연예인, 유명인 등이 매일 바뀌어 출연한다. 미스USA 출신의 방송인 레이첼 스미스와 MTV 진행자였던 린지 로드리게즈, 그리고 아리아나 그란데의 오빠인 프랭키 그란데가 호스트로 캐스팅됐다. <스타일 코드 라이브>는 광고 없이 시청이 가능하며, 비디오 플레이어 아래에 아마존닷컴을 연동해 방송 중에 다뤄지거나 언급된 상품을 시청자가 곧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홈쇼핑 혹은 정보성 TV프로그램의 상업적 진화를 상상해본다면 <스타일 코드 라이브>가 그 정답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는 아마존이 야심을 드러내온 미디어 산업을 향한 공격적인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로 비디오 렌털 및 극장 산업의, 그리고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TV채널과 케이블 네트워크, 할리우드의 경쟁자로 대두되었는데, 이제는 생방송이라는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예능 프로그램과 인터넷 방송 영역까지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일 코드 라이브>를 책임지는 무니라 라헴튤라는 <버라이어티>를 통해 “뷰티와 패션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 바로 지금의 트렌드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방송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뷰티와 패션이라는 장르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견고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마켓플레이스와의 연동을 내세운 아마존의 첫 라이브쇼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