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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테크놀로지를 통해 찾는 사랑의 해답

<시네마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신작 <라 코리스폰덴차> 개봉

<라 코리스폰덴차>

<시네마천국>(1988)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올해 1월 신작 <라 코리스폰덴차>(la corrispondenza)로 이탈리아 관객과 만났다. 제레미 아이언스올가 쿠릴렌코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사랑의 해답을 찾는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다. 천문학 교수와 여대생이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가 연기처럼 사라지며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자는 교수가 왜 사라졌는지, 자신에게 왜 돌아오지 않는지, 또 왜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에게 영상메시지를 보내는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라 코리스폰덴차>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여자의 긴 여정을 다루고 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에게 <라 코리스폰덴차>는 수년 전부터 영화화를 꿈꿔왔던 작품이다. 그는 현실의 사랑이 영상메시지로, 이메일로 전송되는 지금 시대의 테크놀로지가 없었더라면 이 영화를 제작하는 건 불가능했을 거라고 말한다. 테크놀로지가 수반되는 21세기적 사랑으로부터 관객의 공감대를 얻길 원하는 이 작품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건 올가 쿠릴렌코가 연기하는 여대생 역할이다. 그녀는 학업과 영화 스턴트 일을 병행하는 인물이다. 위험한 장면의 대역을 연기하면서 그녀는 죽음을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죄책감이나 무서움,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느낀다. 이처럼 영화라는 매체 뒤에 숨어 자신의 진짜 감정과 대면하길 두려워하는 <라 코리스폰덴차>의 인물은 각종 디지털 기기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감정의 필터링을 거치는 현대사회를 반영하는 캐릭터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1956년생)에도 여전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진정성이 담긴 영화를 만드는 주세페 토르나토레는 신작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기계보다 인간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988년부터 토르나토레의 영화 속 음악을 도맡아온 엔니오 모리코네가 다시금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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