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티노의 소원 성취
지금까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O.S.T는 그가 직접 선곡한 근사한 트랙들이 모인 컴필레이션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신작 <헤이트풀8> 사운드트랙의 주인공은 단 한 사람, 엔니오 모리코네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한곡만을 작곡했던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 때와 달리 이번엔 영화의 모든 음악을 담당했다. <킬 빌> <데쓰 프루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등에서 그의 음악을 사용해온 타란티노의 꾸준한 편애를 떠올려본다면, <헤이트풀8>는 타란티노의 소원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새해에는 포크!
2016년 1월의 일요일에는 포크 음악가들을 만나러 가자. 홍대에 위치한 카페 벨로주가 준비한 포크 음악회다. 1월17일 강아솔, 이영훈의 듀엣 공연을 시작으로 1월24일에는 김사월X김해원, 권나무, 우주히피, 최고은이 한 무대에 오른다. 1월31일은 김창기, 김목인, 이호석, 곽푸른하늘의 공연도 있다. 최근 몇년간 가장 도드라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포크 뮤지션들의 목록이니 기억해두고 찾아가보자. 각각의 공연일정 및 예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velos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3일 공연 중 2일 이상 예매한 관객에게는 리버맨뮤직에서 수입한 해외 포크 명반 CD를 선물로 준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버거 주세요~
셱셱버거’로 유명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셰이크셱(Shake Shack)이 국내에 들어온다. 동부는 셱셱버거, 서부는 인앤아웃버거라는 말이 나올 만큼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미국 햄버거의 양대산맥이다. SPC그룹과 정식 계약을 맺고 내년 1, 2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미정. 사람들의 기대가 이미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상승이나 맛 변화 등 다운그레이드 현지화에 대한 걱정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한번도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그 맛이 한국까지 점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 다시 만나는 그때 그 ‘문학과지성’
문학과지성사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문학과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의 복각본을 출판한다. <문학과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는 1980년 편집 중 신군부 정권의 정기간행등록물 취소 처분으로 강제 폐간되고 제작 발행을 중단하면서 교정쇄 50부만을 남긴 호다. 잡지가 기획된 지 35년 만에 출간되는 복각본은 원형 그대로를 살려 이청준, 황순원 등의 소설과 오규원, 김혜순 등의 시, 고 김현 등의 평론을 실었다. 또한, 기념호의 내용과 폐간 당시의 일들을 해제(김병익)로써 보고하고, 김주연, 오생근, 우찬제, 강동호, 금정연 등 문학평론가들의 좌담을 통해 발행 10년 동안 발간되어온 계간 <문학과지성>을 회고한다.
<피너츠>를 사랑한다면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를 즐긴 이들은 개봉을 기해 발매된 책, 음반과 함께 여운을 이어가는 건 어떨까?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은 원작자 찰스 슐츠의 글이 묶인 책이다. <피너츠>에 녹아 있는 냉소적인 이야기 속에 감돌고 있던 따뜻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더듬을 수 있는 흔적이다. <피너츠>의 원본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겐 <피너츠 완전판>을 권한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2000년까지 50년간 연재됐던 모든 에피소드를 빠짐없이 수록한 <피너츠 완전판>은, 앞으로도 권수를 계속 채워나갈 예정이다. 빈스 과랄디의 고전에 <겨울왕국>의 음악감독 크리스토프 벡이 만든 스코어까지 포함한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O.S.T도 놓치지 마시길!
현재의 soul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이끄는 크루 오드 퓨처의 일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엄연히 독립적인 뮤지션으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다져나가고 있는 밴드, 디 인터넷의 내한공연이 2016년 1월28일 브이홀에서 열린다. 밴드의 중심인 시드 다 키드의 나긋한 보컬과 다섯 멤버의 연주가 만드는 특별한 라이브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인크레더블의 <오빠차>와 f(x)의 등을 작곡한 R&B 뮤지션 진보와 80년대 훵크 사운드를 재현하는 밴드 신세하 앤더 타운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빛과 음악으로 만나는 고흐
반 고흐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하는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가 문화역 서울284(구서울역사)에서 열린다. 전시는 캔버스가 아닌 전시장 공간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4~6m의 스크린과 벽면에 노출된 부조와 천장에 설치한 프로젝터 70대를 이용, 작품 속 빛의 파장을 패턴화하며 노출함으로써 그림과 하나가 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1층의 3등 대합실은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 중앙홀은 <파리의 어느 화창한 날>, 1, 2등 대합실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고흐의 연대기를 좇는 구성으로 전시된다. 2016년 1월8일 금요일부터 4월17일 목요일까지.
인상주의의 풍경
인상파의 시선으로 세계의 풍경을 감상해보자.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은 세잔, 르누아르, 모네, 반 고흐, 고갱, 쇠라 등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를 총망라한다. 인상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인상주의의 선구자’ , ‘프랑스 인상주의’ , ‘후기 인상주의’ , ‘신 인상주의’ , ‘독일 인상주의’ , ‘나비파와 예술파’ 등 총 6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12월19일(토)에서 2016년 4월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