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커버스타
조진웅X고성희X김재영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5-11-30

격식도, 눈치도 필요 없는 조합이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던 까닭일까. 조진웅, 김재영, 고성희, 세 사람은 동료 그 이상의 관계 같았다. 특히 김재영과 고성희에게 조진웅은 “각별한 선배”라고 한다. 김재영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판호(조진웅)의 조직원으로 충무로 경력을 시작했고, 고성희 역시 데뷔작 <분노의 윤리학>에서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농담과 진심을 오묘하게 넘나들었던 삼남매의 수다를 전한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대에게)로 태어난다면 난 뭘 할 거다. 8 2016년에 이건 꼭 해야겠다. 9 사람 10주년 기념 비밀 한 가지씩 공개하기. 10 내가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면.

조진웅

1 얼마 전 <아가씨>를 끝냈다. 박찬욱 감독님께서 변태 같은 캐릭터라 그랬다고? 변태지. 하하하. 보통 영화적 감성과 많이 달라 간만에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작업했던 영화다. 현재 <사냥>과 tvN 드라마 <시그널>(내년 1월 방송 예정)을 병행하고 있다. 2 재영이는 시장에 가서 순대국밥과 소주를 먹을 줄 아는, 담백한 동생. 가야 할 길이 참 먼데 묵직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어떨 때는 안쓰러울 정도로 역할을 준비하니까 약간 경제적으로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 싶다. 3 다 어색하고 나와 안 맞는다. 권율, (한)예리와 함께 <사냥>을 찍고 있는데 현장에서 둘을 만나면 전혀 반갑지 않다. (웃음) 4 회사에서 맏형이다보니 오히려 후배들이 상담을 해온다. 그렇다고 대안을 제시해주거나 해결해줄 수는 없다. 그들이 잘못한 게 있다면 “매를 맞고 사과해”라고 직설적으로 조언해주는 편이다. 5 권율. 사람들이 속고 있다. 그가 젠틀하다, 깔끔하다, 라고 하는데 그건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그는 정말 인간 이하의 형이상학적인… 음, 너무 재미있는 친구다. 6 역시 권율. 7 (고)성희로 태어난다면 런웨이 모델이 될 거다. 밀라노를 접수하는 모델 있잖나. 예전에 꿈을 꿨는데 거울을 보니 여자가 된 거다. (모델이 워킹하듯이 어깨를 좌우로 흔들며)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는데 엄청 잘하더라고. 잊혀지지가 않아. 8 2세가 태어났으면 좋겠다. 요즘 부모와 자식관계가 왜 천륜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아들과 딸, 둘 다 좋다. 9 비밀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야 생기는 건데 요즘 비밀을 만들 시간조차 없다. 10 이미 얼굴이 회사 대표처럼 보인다고? 훗. 기량과 가성비가 좋은 영화감독들이 1년에 한편씩 제대로 하는 게 힘든 게 현실이다. 그들의 에이전트가 되어 좀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건 이소영 대표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고성희

1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끝난 지 두달 반 지났다. 작품을 하면서 약간의 우울증이 생기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자 싶어 하와이, LA, 뉴욕, 중국, 일본을 다녀왔다. 뉴욕에서 가족과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고, 10년 만에 외할머니 묘를 다녀왔다. 2 회사에서 가장 굵은 나무. (조)진웅 오빠가 “현장에서 누가 너 괴롭히면 말해”라고 농담삼아 말씀해주시는데 큰 힘이 된다. 3 (윤)계상 선배. (양볼이 발개지며) 어린 시절 god 팬이었던 까닭에 계상 선배가 회사에 들어왔을 때 되게 떨렸다. 4 예전에는 (김)재영 오빠. 데뷔 전부터 오디션 준비한다고 대본 같이 읽고, 술 마시며 고민 나누고 그랬으니까. 지금은 누구에게도 고민을 쉽게 꺼내지 않는다. 회사 배우들이 함께 성장하고 바빠지면서 옛날만큼 한자리에 모이기도 연락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5 (변)요한 오빠.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지만 가끔 경박스러울 때도 있고, 내면에 ‘똘’이 많다. 한 마리의 야생마 같다고나 할까. 언젠간 밝혀질 것이다. 6 (조)진웅 오빠와 (권)율이 오빠. 진웅 오빠가 하자면 해야 하는 분위기고, 율이 오빠는 잔개그 같은 느낌이 있다. 7 조진웅으로 태어난다면 오빠의 몸과 목소리로 연기해보고 싶다. 나체도 되어보고 싶고. (일동 폭소) 살아 있네. 8 면허를 빨리 따야 한다. 운전 못하는 나 때문에 촬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배우로서 단단해져서 나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9 실은 난 술도 잘 못 마시고 여린 여자다. (옆에서 조진웅이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해?”라고 하자) 선배님들이 술자리에 계셔서 정신력으로 버틴 거지 주량이 세진 않다. (옆에서 김재영이 “내가 술 취해서 쓰러졌을 때 (고)성희가 챙겨줬다”고 덧붙인다) 성격이 쿨한 것 같지만 A형이라 모두 귀담아두고 있다. 10 좀 쉴 것이다. 음, 아니 백발이 되도록 우리 배우 프로필을 들고 영업을 하고 싶다.

김재영

1 <허삼관> 이후 촬영이 계속 없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여러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가령 택배 기사인 친구를 도와 운전을 대신하며 물건을 배송하거나 도로 청소를 하루 했다. 2 (고)성희는 그냥 남동생이다. (조진웅이 “그냥 여자사람 친구, 소주 잘 마시는 친구”라고 하자) 연기 연습 함께한 뒤 소주 한잔하며 고민을 서로 털어놓는 동생. (웃음) 3 지우. 나이가 어려서 함께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이제 대학생이 됐으니 소주를 마시며 고민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4 고민을 나눠서 해결할 수 있다면 고민을 털어놓는데, 그렇지 않다면 거의 털어놓지 않는다. 원래 누구에게 힘들다 같은 얘기를 하지 않는 성격이다. 5 권율. 젠틀한 이미지와 달리 웃긴 친구다. 아직 보여줄 게 더 많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6 역시 권율. 개그 스타일로 치면 약간 경박스러운 웃음을 구사한다. 그래서 (조)진웅이 형이랑 죽이 잘 맞는 것 같다. (웃음) 7 (고)성희라면… 정말 모르겠다. 여자가 된다면 UFC 같은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은데 얘(고성희) 몸으로 그게 가능할까. 8 지금까지 스스로 일 욕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오래 쉬다보니 그렇지 않더라. 새해에는 욕심을 많이 부려서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 오로지 일, 일뿐이다. 9 비밀, 없다. 10 (조진웅은 이소영 대표를 두고 “일을 안 하면 병이 나는 체질이라 더 열심히 하라고 한다”고 말하자) 일주일 정도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여행을 갈 거다.

관련영화

관련인물

조진웅 시계 카키 네이비 파이오니어 오토크로노, 해밀턴 제품 스타일리스트 진보람 실장·헤어 유태 팀장(에이바이봄)·어시스턴트 조현희·메이크업 재희 실장(에이바이봄)· 의상협찬 지이크 파렌하이트 / 고성희 스타일리스트 이윤미·헤어 보리 팀장(순수)·메이크업 희진 원장(순수)·의상협찬 케이트앤켈리 / 김재영 시계 레일로드 오토크로노, 해밀턴 제품 스타일리스트 김정미·헤어 이순철 원장(순수)·메이크업 현아(순수)·의상협찬 스튜디오더수트, 아르코발레노